수원시민이 탑동 시민농장을 분양받아 농작물을 경작하고 있다. (제공: 수원시) ⓒ천지일보 2020.6.23
수원시민이 탑동 시민농장을 분양받아 농작물을 경작하고 있다. (제공: 수원시) ⓒ천지일보 2020.6.23

시민농장·도시농업 활성화

환경 체험교육 진행해

알레르기·아토피 치료 도와

[천지일보 수원=류지민 기자] 환경 수도를 지향하는 수원시가 시민들이 자연을 가까이 체험할 수 있도록 시민농장과 도시농업을 활성화하고 있다. 시는 환경교육과 환경성 질환 예방까지 자연이 살아가는 도심을 만들었다.

◆ 슬기로운 시골생활, 농민생활

도심에서 농사를 지으며 안전한 먹을거리를 직접 생산하고 그 과정에서 가족들과 땀 흘리며 소통하는 대표적인 공간이 수원시민농장이다.

수원시는 지난 2012년 훼손됐던 당수동 국유지를 정비해 32만 6555㎡ 규모의 시민농장을 조성했다.

하지만 당수동 농장 부지가 공공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되면서 2018년 말 탑동으로 시민농장을 이전해 운영하고 있다.

이후 조성된 탑동 시민농장은 11만 9635㎡ 규모에 1800계좌의 텃밭에서 가족 단위의 체험농장이 진행됐다. 연꽃과 메밀, 해바라기 등 계절을 담은 경관 단지와 쉼터가 조성돼 수원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흙을 밟으며 경작해보고 환경과 생명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가질 수 있는 장점 덕분에 시민농장은 수원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두레뜰공원, 물향기공원, 청소년 문화공원 등 소규모 시민농장이 조성돼 391계좌를 운영하고 있다. 호매실동에 10종 약 900주의 과일나무를 심어 과수 농장도 운영 중이다.

수원의 시민농장은 시민들이 농업의 중요성을 체험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활력소를 제공함으로써 도시경관과 생태계를 복원하고 대기질 향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 가까이서 즐기는 녹색 힐링, 도시농업

수원 시내에 존재하는 대규모 농장 외에도 수원에서는 아파트단지와 학교 등 곳곳에서 도시농업이 경작되고 있다.

수원시는 아파트 치유농업교육을 통한 텃밭 가꾸기와 공동체 활성화를 지원해 지난 5년간 42개 아파트 단지에 녹색공간을 조성했다.

또 현재 수원지역 111개 학교에 조성된 학교 교육형 텃밭 중 57곳에 도시농업 교육을 제공했다.

장안구민회관 등 유휴부지가 있는 13개소는 도심의 미관을 살리는 텃밭 공원을 조성해 정원과 같은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여기에 도시농업 아카데미와 치매노인시설을 활용한 치유농업, 도시농업전문가 양성, 텃밭상자 보급, 과수체험 교육 등을 진행했다. 올해는 어린이집에서 친환경 생태 친화 보육이 진행되는 유아 텃밭 프로그램도 기획했다.

칠보 생태환경체험교육관의 ‘와글와글 논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와 주민들이 모내기를 하고 있다. (제공: 수원시) ⓒ천지일보 2020.6.23
칠보 생태환경체험교육관의 ‘와글와글 논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와 주민들이 모내기를 하고 있다. (제공: 수원시) ⓒ천지일보 2020.6.23

◆ 미래세대를 위한 환경 체험교육 실시해

수원시는 칠보 생태환경체험교육관과 광교 생태환경체험교육관을 통해 도심을 자연과 가깝게 만들기 위한 환경 체험교육에도 주력했다.

2014년 3월 문을 연 칠보 생태환경체험교육관은 계절·절기에 맞는 자연 체험 단체탐방, 논 생물 관찰과 조사 및 텃밭 체험 등을 주로 진행한다.

특히 친환경 논 체험장에서 이뤄지는 ‘와글와글 논 프로그램’은 도시 아이들에게 모내기와 벼 베기 등을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해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를 포함해 연간 600회 이상의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지난해까지 약 11만 명의 시민과 어린이들이 이용했다.

지난해 문을 연 광교 생태환경체험교육관 역시 ‘자연을 배우는 길’ ‘생물 다양성의 길’ ‘함께 나누는 길’ ‘환경을 담는 길’ 등 7가지 주제로 20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1만 4000명이 참여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맹꽁이 습지와 정원을 조성해 상시 교육 체험공간으로 활용해 지역 어린이들에게 환경 보전에 대한 인식을 심어줬다.

이 밖에도 22개 거점에서 100여개가 넘는 환경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유아와 학생 등 미래세대가 환경과 생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수원시환경성질환아토피센터 전경. (제공: 수원시) ⓒ천지일보 2020.6.23
수원시환경성질환아토피센터 전경. (제공: 수원시) ⓒ천지일보 2020.6.23

◆ 환경성 질환의 치유와 예방까지

수원시는 아토피와 알레르기 등 환경성 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인프라도 갖췄다. 장안구 조원동에 위치한 수원시 환경성질환아토피센터가 그 중심이다.

지난 2014년 광교산 부근에 자리 잡은 수원시아토피센터는 경기 남부에 유일한 환경성질환센터이면서 도심형이라는 점이 차별화돼 있다. 편백나무와 황토 벽지, 한지 장판 등 친환경적인 요소는 물론 알레르기 전문의가 상담하는 것이 특징이다.

수원시아토피센터의 기능은 질환자와 가족에게 질환에 대한 이해와 치료, 자기관리 방법을 알려주는 교육과 영유아·시민을 위한 예방 중심의 단체교육 등이다.

특히 유아와 아동, 청소년 보호자 등 교육대상 맞춤형 예방 프로그램이 강화됐다. 3~4세 유아에게는 그림책 놀이와 텃밭 체험 등을 연계한다. 5~7세 아동은 의료와 환경, 영양 등에 대한 인형극과 생태 체험교육으로 환경 감수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또 기관과 단체를 직접 방문하는 찾아가는 예방 교육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

수원시아토피센터는 개관 첫 해 4만 4058명에서 지난 2019년 12만 5420명이 찾을 정도로 도시민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아토피질환에 대한 도심형 안전관리망을 구축하기 위해 수원시환경성질환아토피센터, 남창초등학교, 영통구보건소와 함께 ‘수원시 아토피 클러스터’를 운영하고 있다.

세 기관은 질환자 연계를 통한 의료지원과 예방교육 제공, 질환 가족 연계 프로그램, 사각지대 질환자 발굴 등의 사업을 협업하며 다른 지자체의 모범이 되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농업과 생태 체험 및 치유, 환경을 위한 교육 등 과거와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 연결되는 수원시의 환경 관련 정책들로 시민들이 더 가깝게 자연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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