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은 죄인가 피해인가. 많이 감염되면 큰 죄를 저지른 것인가. 적어도 신천지를 향한 정부와 대구시, 서울시, 경기도 등 지자체의 반응을 보면 코로나19 감염은 피해가 아닌 죄다. 신천지 신도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될 당시는 대통령부터 일상생활 하라던 때였다. 대통령 말 믿고 예배드리다 집단감염이 된 것을 두고 대구시가 1000억원의 민사소송을 신천지에 제기했으니 분명 코로나19 감염은 죄다. 한술 더 떠 정부도 신천지 대구교회에 구상권 청구를 검토하겠다고 하니 코로나19 감염은 죄 중에서도 중죄가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있다. 수많은 교회와 단체가 정부의 권고를 무시하고 모이거나, 심지어 사람이 몰리는 클럽에 드나들어 코로나19에 감염된 이들도 있지만, 이들에게는 구상권을 청구한다는 말이 없다. 같은 코로나19에 감염됐는데, 정부 권고사항을 따른 신천지 신도는 죄인이 되고, 정부 권고를 무시한 다른 감염자들은 피해자로 분류되는지 정부와 지자체는 답해야 한다. 

죄인 취급 받는 신천지가 코로나19 완치자 4000명의 혈장을 기증하기로 했다. 이미 혈장치료 효과는 알려졌지만 공여자를 찾는 것 자체가 어려워 혈장 치료제 개발은 희망사항에 가까웠다. 신천지를 통해 4000명이나 되는 완치자 혈장을 공여받게 되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은 전환점을 맞게 된다. 그렇게 되면 또 신천지로 인해 ‘한국의 방역 수준’이 전세계의 칭송을 받게 될 듯싶다. 

감염병의 1차 책임은 국가와 지자체에 있다. 코로나19는 중국에서 발원했고 정부는 문을 닫지 않았다. 그 탓에 국내에서 감염된 사람은 모두 피해자다. 국가의 부실방역으로 많은 사람이 감염된 것도 억울한데 지자체는 무려 1000억원의 소송을 신천지에 제기했다. 자신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듯이 말이다. 대구는 국내에서 중국인 유치에 가장 힘써 왔던 곳이다.

그런 대구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은 이미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다. 신천지 대구교인들은 대구시민이 아닌가. 대구시가 문 열어둔 탓에 대구시민이 코로나에 감염됐는데 그 책임을 시민에게 묻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죄로 세무조사, 검찰조사에 이어 1000억원 민사소송까지 당한 신천지, 신천지는 이런 정부와 지자체에 ‘완치자 혈장 집단 공여’로 답했다. 

신천지는 ‘국민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배경을 밝혔다. 선의는 선의로만 해석돼야 한다. 온갖 핍박 속에서도 선의를 베푸는 신천지를 이용만하는 정부가 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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