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5월 21일 기자회견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출처: 뉴시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5월 21일 기자회견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대한 여론이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연이은 악재 속 아베 총리는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아사히신문이 20~21일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31%에 그쳤다. 아베 총리가 2012년 12월 재집권한 후 지지율이 가장 낮았던 지난달 23~24일 조사(29%)와 비교하면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변한 이들의 비율은 52%로 지난달과 동일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공영방송 NHK가 19~2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힌 응답자 비율이 49%를 기록해 아베 총리 재집권 후 가장 높았다.

아사히 조사에서 총재를 세 번 연속 맡은 아베 총리가 한 차례 더 총재를 하는 것에 대해 응답자의 69%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찬성한다는 응답은 19%에 그쳤다. 올해 2월 조사에서는 아베 총리의 총재 4연임 반대가 60%였는데 이보다 9%p 늘어난 것이다.

의원 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집권당 총재가 되는 게 총리가 되는 사실상의 조건인 만큼, 아베 정권의 연장을 원치 않는 유권자가 점점 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에 대한 여론의 평가가 악화된 데는 코로나19 대응 미숙과 더불어 측근인 가와이 가쓰유키 전 법상(법무부 장관)과 부인 가와리 안리 참의원 의원이 금품 선거 혐의로 구속된 사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가 가와이 가쓰유키 중의원 의원을 법상에 임명한 책임이 크다는 답변은 58%에 달했다. 또한 응답자의 80%도 자민당이 작년 참의원 선거 당시 가와이 부부에게 1억 5천만엔(약 17억원)의 자금을 제공한 데 대한 아베 총리의 설명이 불충분하다고 답했다.

아베 총리는 정치적 위기에 몰릴 때마다 국회를 해산해 상황을 모면했으나, 이 같은 악재가 연이어 나오자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