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76명 추가돼 총 3526명으로 늘어난 1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앞에서 육군 제2작전사령부 소속 19화생방대대 장병들로 구성된 육군 현장지원팀이 방역작전을 펼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 3월 1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앞에서 육군 제2작전사령부 소속 19화생방대대 장병들로 구성된 육군 현장지원팀이 방역작전을 펼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완치 공여자 희귀, 치료제 개발 탄력받을 듯

질본·녹십자 집단 공여 절차 추가 협의 예정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성도 4천여명이 집단 혈장 공여에 나서기로 했다.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에 도움을 주고자 이같이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신천지 대구교회 측은 “신천지 성도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정부에서도 치료해주고 도움을 많이 줬다”면서 “이젠 우리도 무엇인가를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해 대구교회 차원에서 완치 성도들의 혈장을 공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천지 성도 중 완치자는 3월 중순부터 나오기 시작해 4월 말까지 대부분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병원 측으로부터 혈장 공여에 대한 안내가 온 것은 이달 초부터다. 1일 혈장 연구를 위한 대구지역 병원 세 곳이 선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완치자들에게 문자메시지가 오기 시작했다. 신천지 성도 완치자 중 60여명은 이미 개별적으로 혈장 기부 의사를 밝혔다. 

신천지 측은 완치자 전 성도에게 취지를 설명하고 동의를 받았다. 아울러 질병관리본부와 제약업체인 녹십자 측과 논의를 시작해 지난 주 두 차례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혈장 공여 방법은 추가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신천지 대구교회 성도 중 코로나19 완치자는 4천여명이다.

혈장 공여자를 구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신천지 성도들의 집단 혈장 공여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탄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세브란스병원에서 처음으로 혈장 치료를 받은 71세 남성 환자의 흉부 엑스레이 영상. 치료를 받기 전(왼쪽) 폐렴 등으로 뿌옇게 보이던 폐의 상태가 치료 후(오른쪽) 나아진 모습. (출처: 뉴시스)
세브란스병원에서 처음으로 혈장 치료를 받은 71세 남성 환자의 흉부 엑스레이 영상. 치료를 받기 전(왼쪽) 폐렴 등으로 뿌옇게 보이던 폐의 상태가 치료 후(오른쪽) 나아진 모습. (출처: 뉴시스)

지난 22일 기준 국립보건연구원 통계 집계상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한 혈장 기부자는 185명이다. 현재 채혈이 완료된 완치자는 28명이며 122명은 진행 중이다. 35명은 혈장 공여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신천지 관계자는 이번 혈장 공여 결정이 최근 국세청 세무조사와 검찰 수사와 관련해 의도적인 게 아니냐는 논란과 관련해서는 “국세청과 검찰 조사는 있는 그대로 받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백신 개발이라는 순수한 마음에서 국민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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