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지하철 혼잡도(승차정원 대비 승객 수) 150% 이상일 경우 마스크 미착용 승객의 탑승을 제한하는 대중교통 ‘생활 속 거리두기’ 제도가 시행된 13일 오전 서울 지하철 서울역 4호선에서 시민들이 환승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지하철 혼잡도(승차정원 대비 승객 수) 150% 이상일 경우 마스크 미착용 승객의 탑승을 제한하는 대중교통 ‘생활 속 거리두기’ 제도가 시행된 13일 오전 서울 지하철 서울역 4호선에서 시민들이 환승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13

2020년 차별에 대한 인식조사

코로나19 차별 1순위 ‘종교인’

‘적극적 노력 기울일 사회문제’

법률제정 등 제도적 대응필요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국민 10명 중 9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자신도 ‘차별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발표한 ‘2020년 차별에 대한 국민 인식조사’에 따르면 ‘누구도 차별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나 그리고 내 가족도 언젠가 차별을 하거나 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 90.8%이 동의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 속에서 우리나라와 해외 각 국에서 발생한 혐오와 차별 사례를 접하면서 조사 대상자 91.1%는 ‘나도 언제든 차별의 대상이나 소수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이번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혐오나 차별의 대상이 된 사회집단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69.3%가 ‘그렇다’라고 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차별대상. (제공: 국가인권위원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차별대상. (제공: 국가인권위원회)

코로나19 확산으로 차별·혐오 대상이 된 집단이 어디인지 물어본 결과(복수응답), 종교인이 59.2%로 가장 많았고, 이어 특정 지역 출신이 36.7%, 외국인·이주민이 36.5%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82.0%는 ‘우리 사회의 차별이 심각하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우리 사회 차별이 과거에 비해 심화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0.0%가 ‘그렇다’고 답했고, 차별이 심화되는 이유로는 ‘경제적 불평등(78.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차별로는 성별(40.1%), 고용형태(36.0%), 학력·학벌(32.5%), 장애(30.6%), 빈부격차(26.2%)에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우리 사회가 차별에 대해 현재와 같이 대응한다면 향후 차별 현상이 구조적으로 고착화돼 사회적 갈등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응답(72.4%)은 자연적으로 완화·해소될 것이라는 응답(32.1%)보다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 계기 차별대상. (제공: 국가인권위원회)
코로나19 계기 차별대상. (제공: 국가인권위원회)

또한 응답자의 93.3%는 차별을 ‘해소를 위해 적극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사회문제’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특히 이에 대응하는 방안으로 대다수가 ‘평등권 보장을 위한 법률 제정 등 제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인권위는 “이번 조사에서는 평등권 보장 위한 법률 제정에 대한 찬성 응답이 2019년에 실시한 ‘혐오차별 국민인식조사(72.9%)’ 보다 좀 더 높게 나타나, 평등권 보장 위한 법률 제정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응답자들은 차별시정 정책으로 ▲국민인식 개선 교육 및 캠페인 강화(91.5%) ▲학교에서의 인권·다양성 존중 교육 확대(90.5%) ▲평등권 보장 위한 법률 제정(88.5%) ▲정치인·언론·온라인미디어의 차별·혐오표현 규제(87.4%) ▲정부 차원의 종합적 대책 수립(87.2%) ▲악의적 차별에 대한 형사처벌(86.5%) ▲차별시정기구의 혐오차별 규제 강화(80.8%) 순으로 그 필요성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인권위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4월 22일부터 27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무선 모바일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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