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붓아들을 여행용 가방에 가둬 심정지 상태에 이르게 한 의붓어머니가 3일 영장 실질심사를 위해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의붓아들을 여행용 가방에 가둬 심정지 상태에 이르게 한 의붓어머니가 3일 영장 실질심사를 위해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천안 서북구에서 의붓어머니에 의해 7시간 넘게 여행용 가방에 갇혀 있다가 발견된 9살 초등학생 A군이 ‘산소부족으로 인한 질식사’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23일 충남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A군은 장시간 가방에 갇혀 산소 부족으로 인해 질식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5일 진행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에서도 “질식 때문에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이 있었다.

A군은 지난 1일 오후 7시 25분께 천안 서북구 소재 가정집에 있던 가방 안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당시 이 아동이 들어갔던 가방은 가로 44㎝, 세로 60㎝ 크기의 여행용 가방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군은 병원으로 이송된 뒤에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의 의붓어머니 B(43)씨는 그를 7시간 넘게 가방을 옮겨가며 가뒀던 것으로 파악됐다. 친부와 B씨는 지난 5월 13일에도 A군을 학대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이들은 “많이 후회하고, 훈육 방법을 바꾸겠다”고 진술했고, 경찰은 아이를 그대로 집으로 돌려보냈다.

이후 지난 10일 B씨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아동학대처벌법) 위반 혐의를 받아 대전지검 천안지청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다.

살인 혐의에 대해 경찰은 고의성을 입증하기 어렵다고 보고, 아동학대치사 혐의만 적용했다. A군의 친 아버지는 지난 12일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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