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원스님의 종교산책 8회.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22일 천지TV 스튜디오에서 방송된 ‘혜원스님의 종교산책’ 프로그램에서는 8대 종단 교리 돋보기 코너에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화두를 던졌고, 무궁화 등 종교문화를 다뤘다.

진행자인 혜원스님은 알면 쓸모 있는 종교상식 ‘알쓸종상’ 코너로 우리나라 국화이 민족을 상징하는 ‘무궁화’가 갖는 의미를 살폈다. 이어 민족도교 김중호 도장은 우리나라에 공존하는 다양한 종교에 대한 특성을 비교해보는 8대 종단 비교 코너를 진행했다. 8대 종단비교 코너에서는 불교, 천주교, 개신교, 유교, 원불교, 대종교, 천도교, 이슬람교 등의 교리와 종교문화 등을 알아보는데, 이날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화두로 각 종교에서 가르치는 인간의 존재론을 살폈다.

이어 종교이슈3 코너에서는 천지일보 강수경 기자가 프랑스 가톨릭 성직자들의 성추행 어린이 최소 3000명, 아직도 서울기독대 복직 못하고 있는 손원영 교수, ‘신천지 상담사’ 양성 논란 등을 다뤘다.

◆ 하늘나라 꽃, 무궁화

무궁화는 왜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꽃으로 상징화가 됐을까.

무궁화가 국화(國花)로 재정된 이유는 구체적으로 밝혀진 게 없다. 우리 민족의 정신을 가장 많이 닮았기에 한국의 꽃으로 선택 받았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무궁화는 고조선 시대부터 반만년 동안 우리 민족과 함께 한 꽃이다.

당나라의 정사를 기록한 구당서(舊唐書)에는 한반도를 ‘근화향(槿花鄕, 무궁화의 나라)’이라고 불렀고, 중국 선진(先秦)시대에 저술된 것으로 추정되는 산해경(山海經)은 ‘무궁화가 피고 지는 군자의 나라’로 지칭할 정도로 한반도에는 무궁화가 많이 자생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상고시대를 재조명한 단기고사(檀奇古史)>에는 무궁화를 ‘근수(槿樹, 무궁화 나무)’라 칭했고

조선시대의 규원사화(揆園史話)에는 ‘훈화(薰華, 향기 나는 꽃)’로 표현하기도 했다.

종교적으로도 의미를 갖는다.

한국 상고사를 기술한 환단고기(桓檀古記)에는 ‘환화(桓花)’ ‘천지화(天指花, 하늘을 가리키는 꽃)’로 무궁화가 표현됐으며,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신단 둘레에 많이 심어져 신성시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무궁화는 씨로도 번식되고 포기를 나누거나 꺾꽂이로도 번식이 가능한 꽃이다.

또한 고온다습한 곳도 불사하고 어디서나 잘 자라는 자생력이 뛰어난 꽃이라 소금기가 있는 땅이나 공해지역조차 극복하는 굉장한 생명력을 자랑한다. 100일이라는 긴 기간 동안 꽃이 피기에 ‘영원히 피고 또 피어서 지지 않는 꽃’이란 뜻을 지니기도 한다.

이런 특징을 가지고 있는 무궁화가 우리 겨레의 꽃으로 말할 수 있었던 것은 일제 강점기 때 대한민국의 국민 대다수가 한국인의 자주성과 정신을 무궁화에 이입하면서 한국의 꽃으로 의미가 부여 된 것으로 보인다.

◆ 8대 종단은 ‘인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불교에서의 인간에 관한 정의는 육체와 더불어 생각하는 능력의 소유자로 보고 있다. 인간을 구성하는 물질적·정신적 모든 요소를 5종류, 즉 색(色 육체를 가지다), 수(受 색온에 의한 감수 기능), 상(想 상상하는 동물), 행(行 행동하다), 식(識 의식이 있는 동물로서 ‘마음’이라고 총칭)으로 분류한다. 이것을 오온(五蘊) 또는 오취온(五取蘊)이라고 합니다. 색, 수, 상, 행은 언제나 변화될 수 있는 물질과 관계되는 것이고, 식은 파멸되지 않는 영원한 생명의 본체원이라 본다.

천주교에서는 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인간은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되었고, 하느님을 알고 사랑할 수 있으며,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모든 것을 지배하도록 하느님으로부터 부름을 받은 존재라고 했다.

개신교에서 인간은 하나님의 모양과 형상으로 창조된 존재로서 아담의 범죄로 영생할 수 없는 존재가 됐고, 이를 회복하게 하는 과정이 성경에 기록된 것으로 본다. 즉 영생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하는 존재가 인간인 것이다. 인간은 아버지와 아들, 계시 받은 자를 찾아야만 하나님과 예수님을 알게 되고 천국에 가 영생을 얻게 되는 것으로 말한다.

유교에서는 사람은 선한 본성을 갖고 태어난 것으로 본다. 동물은 본능적 식색(食色)만 있을 뿐이다. 그렇지만 사람도 육체를 지닌 존재이기에 때때로 욕구로 지향하는 감성적인 마음인 인심(人心)이 올라 올 수 있어서 이를 제어하는 도심(道心)이 필요하다고 본다.

원불교는 인간은 누구에게나 아무런 차별이 없고, 각성(자성청정심)을 갖고 있는 존재로 봅니다. 또 사후에는 그 생명이 천지인(天地人)으로 분류돼 존재한다고 본다.

대종교는 인간은 누구나 삼진(三眞)이라는 성(性)·명(命)·정(精) 등을 받고 태어나 자라면서 삼망(三妄)인 심(心)·기(氣)·신(身) 등을 받게 되므로 이에서 벗어나도록 삼도(三途)를 닦아야만 하는 존재로 보고 있습니다. 이로써 원래의 삼진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바로 일신(一神)에 귀일(歸一)하게 된다고 말한다.

천도교는 어느 종교나 사상을 불문하고 인간을 만물의 가장 존귀한 존재로 본다. 그러나 천도교에서는 인간을 다만 존귀한 존재로만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무궁한 한울님’과 더불어 ‘무궁한 존재’로 존중한다. ‘시천주(侍天主)’, 곧 사람들 모두 그 내면에 매우 주체적으로 무궁한 한울님을 모시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슬람에서 인간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들 중 가장 소중하고 가장 우수한 창조물로 본다. 꾸란은 인간이 자신과 대지를 살펴보고 숙고할 것을 권고한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자신에게 주어진 충분한 능력으로 하나님을 인식하고 사랑하고 경배하길 원한다고 본다.

◆종교이슈3- 프랑스 가톨릭 성직자에 성학대 당한 어린이 최소 3000명‧불당 훼손 사과하다 파면당한 개신교 교수 아직도 복직 못해‧‘신천지 상담사’ 논란

프랑스 가톨릭계에서 1950년 이후 지난 70년간 성직자에게 성학대 당한 어린이가 최소 300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프랑스 가톨릭 내 성학대 독립조사위원회(CLASE)는 프랑스 전역의 가톨릭 교구 문서고와 회의록을 조사하고, 핫 라인을 통해 제보 받은 5300건을 조사해 이같이 발표했다. 장마르크 소베 위원장은 1500명의 성직자와 교회 직원들이 아동학대 저지른 것으로 추정했다.

2016년 불당을 훼손한 개신교 신자를 대신해 사과와 복구비용 모금을 마련했다는 이유로 서울기독대학으로부터 파면당한 손원영(54) 교수. 지난해 11월 법원은 징계 무효를 확정하는 판결 내렸다. 서울기독대 학교 법인인 환원학원 이사회도 올해 4월 1일 법원의 판결을 수용해 손 교수를 재임용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복직하지 못하고 있다.

다른 학내 시비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학교 측이 손 교수의 발언을 문제 삼아 ‘이단성’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햇다. 지난 2018년 12월 불교법회에 참석해 “예수님은 육바라밀(六波羅蜜: 6가지 수행덕목)을 실천한 보살”이라고 발언했는데,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삼위일체를 부정한 것으로 정통 교리를 따르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대학 측이 이단이라는 별개의 이슈를 문제 삼아 법원 판결과 이사회의 재임용 결정을 따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는 25일부터 CBS 기독교방송과 개신교계가 종교차별과 인권침해 논란이 큰 ‘강제개종 목사’를 공개적으로 육성한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여기에 중립보도를 해야 할 뉴스전문 채널 YTN의 앵커가 특강자로 나서 비판이 커지고 있다.

대구CBS와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대구기독교총연합회의 후원을 받아 ‘신천지 상담사 양성 아카데미’ 개설한다. ‘신천지 상담사’라고 표현하지만 사실상 ‘강제개종 목사’ 양성 프로그램이라는 지적이다.

강제개종 피해자들에 따르면 ‘이단상담’은 말뿐 개종 강요가 목적이며, 현장에 가기까지 납치 감금 수면제 수갑 등 반인권적 폭력이 수반되는 경우가 허다. 게다가 주강사를 맡은 안산상록교회 진용식 목사와 구리초대교회 신현욱 목사는 이미 이 논란의 중심에 있다.

안식교 출신인 진 목사는 강제개종 시 피해자 정신병원에 집어넣었다가 유죄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으며, 신현욱 목사는 신천지예수교회에서 제명당한 후 개신교 교단에 흡수돼 반신천지 활동을 하며 목사가 됐다.

특강자로 나선 변상욱 앵커와 관련한 논란도 있다. 대구 CBS는 이번 아카데미를 공지하면서 특강자로 나선 변 앵커의 이력에 대해 ‘현 YTN 뉴스앵커’라고 내세웠다. 변 앵커는 현재 YTN의 ‘뉴스가 있는 저녁(뉴있저)’을 진하고 있다.

변 앵커가 전 국민을 상대로 하는 방송의 앵커를 맡았음에도, 국내 일부 종교인 개신교의 편파적인 시각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아카데미에서 버젓이 특강을 하겠다고 나서 YTN의 중립성이 또한번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수꼴’ 논란으로 편파적 시각이라며 여론의 뭇매를 맞은바 있다. 그럼에도 올해 한 유튜브 방송에서 종교편향적 발언을 해서 다시 논란이 됐다.

이번 아카데미는 ‘이단규정’으로 종교 갈등을 부추겨온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와 기독교방송 CBS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기회로 삼은 셈이다. 신천지예수교회에 대한 반감이 큰 한국교회의 후원을 받는 명분으로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을 종교적 편견으로 분열시키고 더 심한 혐오와 증오, 갈등으로 몰아간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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