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n] “감히 교회를 건드려?” 교인들 반발로 아수라장, 사랑제일교회 철거 ‘무산’
[현장in] “감히 교회를 건드려?” 교인들 반발로 아수라장, 사랑제일교회 철거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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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임혜지 기자] 22일 전광훈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2차 명도집행이 교인들의 반발로 중단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서울북부지법이 교회 시설 등에 대한 강제 집행에 나섰으나 교인들의 반발에 막혀 3시간여 만에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22일 전광훈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2차 명도집행이 교인들의 반발로 중단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서울북부지법이 교회 시설 등에 대한 강제 집행에 나섰으나 교인들의 반발에 막혀 3시간여 만에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 모인 교인들과 취재진.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22일 전광훈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2차 명도집행이 교인들의 반발로 중단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서울북부지법이 교회 시설 등에 대한 강제 집행에 나섰으나 교인들의 반발에 막혀 3시간여 만에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사랑제일교회 기습 철거 현장 가보니

관계자들 입구 봉쇄하고 교인들 골목 집결

취재 극렬히 거부… 기자 폭행하기도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어디 교회를 감히 건드려! 세상에 이런 경우가 어디 있냐” “좌파 기자들은 꺼져라!” “세상에 빨갱이(들)한테 넘어가면 당신들부터 싹쓸이 당하면 좋겠다. 할렐루야! 찬양하세요!”

22일 오전. 기습 철거가 단행된 서울 성북구 장위동 10구역에 있는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앞은 취재를 막으려는 교인들의 반대와 육두문자가 섞인 고성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사랑제일교회 측 교인들과 관계자 수십여명은 이날 오전 기습 철거 소식을 듣고 사랑제일교회에 몰려들었다. 이들은 교회 정문과 그 일대를 막아 취재를 막고 출입을 금하는 등 경계에 나섰다.

철거가 중단된 이후에도 교회 근처 경계는 삼엄했다. 교회로 향하는 길목 곳곳에는 ‘사랑제일교회 강제철거 결사반대’라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교회는 펜스로 둘러싸여 있었으며 정문은 막혀있었다.

정문 일대에선 보수 유튜버와 교인들이 핸드폰을 들고 각각 방송과 채증하기 바빴다. 교인으로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면 교회 관계자들이 다가와 “혹시 기자가 아니냐” “어디 언론에서 나오셨냐” 등 신분을 확인하며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광훈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2차 명도집행이 교인들의 반발로 중단된 가운데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인근에 강제철거 반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천지일보 2020.6.2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광훈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2차 명도집행이 교인들의 반발로 중단된 가운데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인근에 강제철거 반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천지일보 2020.6.22

특히 YTN, KBS 등 언론은 ‘좌파 언론’으로 규정, 더욱 극렬하게 취재를 막아섰다. 교인들은 기자들에게 강한 경계심을 드러내며 “좌파 언론은 꺼져라” “찍지말라고” “니네가 언론이냐 쓰레기들아” “부정선거나 취재해” “제대로 보도도 안할거면서 뭐하러 취재를 하냐”라는 말과 함께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건장한 남성 서너명이 방송사 카메라를 에워싸며 취재를 막아섰고 육두문자가 섞인 욕설도 쏟아내며 결국 기자들이 물러나는 상황도 발생했다.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를 폭행하는 일도 발생했다. 이들은 한 종합경제지 기자를 폭행한 뒤, 소지품을 빼앗아간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해당 기자를 상대로 피해자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7시 기습 철거… 교인 반발에 3시간만에 철수

앞서 사랑제일교회는 지난달 부동산 권리자인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이 낸 명도소송에서 패소했다. 명도소송은 부동산의 권리자 (조합)가 점유자(교회)를 상대로 점유 이전을 구하는 소송이다. 조합 측이 명도 소송에서 이기게 됨에 따라 인도 명령을 할 수 있고, 만약 교회가 불응할 시 강제로 철거에 나설 수 있다. 이에 조합 측은 지난 5일 명도집행을 시도했다가 교인들의 반발로 집행을 연기했었다.

이날 사랑제일교회 기습 철거가 시작된 시각은 오전 7시쯤이다. 당시 현장에 있던 교인 김모씨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새벽 기도회를 마친 후 아침을 먹으려 할 때 형광색 조끼를 입은 용역 수백명이 예배당으로 들이닥쳤다고 했다.

김씨는 “당시 여성 30명과 남성 5명뿐이었다”며 “쇠파이프를 들고 그냥 밀고 오더라. 목사님도 맞았다. 교회를 뺐길 수 없다는 생각에 울부짖으며 버텼다. 전쟁터였다”고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김씨 옆 또 다른 교인은 “용역들이 교인들에게 소화기를 뿌려댔다”고 주장했다.

교회 내부에 있던 교인들은 의자와 집기 등으로 입구를 막아 집행인력의 진입을 차단했다. 결국 교인들의 강한 반발에 용역업체 직원과 서울북부지법 집행관 등 600여명은 3시간 만에 철수했다. 대치 과정에서는 7명의 부상자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인근에서 만난 한 교인은 “아직 (재판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철거)하는거면 종교탄압이 아니고 뭐겠나”라며 “(용역들이) 이야기하는 건 예배당이고 뭐고 부숴놓으면 이제 예배를 못 드리니까. 그냥 그것에 만족하고, 일부만 파손하고 나가는 걸로 얘기됐다더라”고 토로했다.

인근 주민 불편 호소, 교회선 수백명 모여 긴급 예배

사랑제일교회의 기습 철거 소식을 들은 지지자들과 교인들은 하나둘씩 교회로 모여들었다. 현장 인근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일부 주민에게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묻자 불편함을 끼치는 교회라고 입을 모았다. 장위동에서 20년을 거주했다는 윤모(40대, 여)씨는 “피해를 너무 많이 봤다. 밤낮 안가리고 드럼치고 통성기도 하고 평소 너무 시끄러워서 불만이 많았다”며 “주말마다 사람들이 몰려온다. 교인 중에 동네 주민은 별로 없고 다 외지 사람들”이라고 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광훈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2차 명도집행이 교인들의 반발로 중단된 가운데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교인들이 교회로 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광훈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2차 명도집행이 교인들의 반발로 중단된 가운데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교인들이 교회로 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2

윤씨는 “전 목사가 어떻게 목사냐. 정치인도 아니고 그냥 광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목사라는 책임감도 없다. 집행인력이 들이닥치니까 자기는 제일 먼저 빠져나오고 60대, 70대 노인들을 교회로 올려보내더라. (정문이 막히니까) 노인들이 사다리를 타고 오르는데 성도를 생각하는 목자라면 이럴 수가 없지 않겠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동네 주민들과 기자들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에 일부 교인들이 몰려오면서 주민과 교인간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오후 1시경, 사랑제일교회에서는 긴급 예배가 열렸다. 최소 수백명의 교인들이 예배당을 꽉 채운 모습이었다.

조나단 목사는 예배 설교에서 철거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아니 알박기라니, 지네들이 알박기라고 하는 것이지 여기 제일 먼저 세워진 건물이 사랑제일교회”라며 “여기 재개발 한다고 해서 사랑제일교회가 터를 잡았나, 이지역을 발전시킨 게 바로 사랑제일교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싹 잡아다가 족쳐야한다. 우리가 항소를 했으면 아직 정식 재판도 안났는데 재판중에 이짓(철거)을 하냐”면서 “하여튼 하나님 두려운 줄 알아야된다. 하나님이 역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나단 목사는 “지금도 전국에서 수천명 수만명이 달려오고 있다”면서 “지금 문짝 부신거? (당신들) 죽었다. 교회 유리창 파손시키고, 의자 분질르고 분사기 쏴버리고 여기가 전쟁터인가”라며 “청년들이고 성도들이고 맞아가지고 상처나고 119 불러다가 지금 병원에 입원하고 난리가 났다. 후환이 두렵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수백명의 교인들은 손을 들고 “아멘”이라고 열렬히 화답했다.

22일 오후 유튜브 너알아TV에 '철거 위기 현장 속에서 드리는 목숨 건 예배 현장'이라는 제목의 영상. 수백명의 교인들이 아멘을 외치고 있는 모습. (출처: 너알아TV 캡처)
22일 오후 유튜브 너알아TV에 '철거 위기 현장 속에서 드리는 목숨 건 예배 현장'이라는 제목의 영상. 수백명의 교인들이 아멘을 외치고 있는 모습. (출처: 너알아TV 캡처)

결국 재개발 보상금 관건… 전광훈 “560억? 생떼써서 달라는 거 아냐”

사랑제일교회가 이렇게 버티는 것은 바로 ‘재개발 보상금’ 때문이다. 그간 사랑제일교회는 재개발 보상금을 두고 조합 측과 대치해왔다. 사랑제일교회는 건축비 등을 이유로 재개발 조합 측에 563억원의 보상금을 요구했다. 이 교회에 대한 서울시 감정가액은 약 80억이었다. 조합 측은 교회 측이 주장하고 있는 보상금이 무리한 요구라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전 목사는 최근 교회 예배 설교를 통해 사랑제일교회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전 목사는 “재개발 관련해 종교 부지는 협의로 진행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교회 건축 비용 560억 원 배경과 관련해서는 “그건 그냥 생떼 써서 달라는 게 아니다”라며 “전국에 우리보다 먼저 개발했던 교회들에 관한 사례를 다 모아서 560억 원을 신청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명도소송 1심 판결에 대해서는 “이건 1심이다. 2심을 신청했다”며 “2심에서는 내가 직접 변론하러 나갈 생각”라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광훈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2차 명도집행이 교인들의 반발로 중단된 가운데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교인들이 모여 기도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광훈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2차 명도집행이 교인들의 반발로 중단된 가운데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교인들이 모여 기도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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