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 초고압시험동.(제공:창원시)ⓒ천지일보 2020.6.22
한국전기연구원 초고압시험동.(제공=창원시)ⓒ천지일보 2020.6.22

경남도·창원시, 직류신송전 시험·인증 기반구축 국비선정
국내 최초, 전 세계 3번째 국제공인 시험인증 인프라 구축
2022년까지 185억 원 투입,  직류신송전 에너지 신시장 공략

[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경남도가 창원시(시장 허성무)·한국전기연구원(원장 최규하)과 함께 올해부터 2022년까지 3년간 한국전기연구원 일원에 초고압 직류송전 기반 전력기기를 시험·인증하는 국제공인 인프라를 구축한다.

경남도는 산업통상자원부 전력기반조성사업 신규 과제 공모에 ‘초고압 직류기반 전력기기 국제 공인시험인증 기반구축사업’에 최종 선정돼, 국내 최초 직류신송전 시험·인증 인프라를 조성한다고 22일 밝혔다.

총사업비 185억원(국비 90억)을 투입해 시험인증 시설물과 전문시험 설비를 구축한다. 시험인증시스템과 국제 표준화 등 관련 체계를 갖춰 직류송전 분야 에너지 신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초고압 직류송전(HVDC)은 송전 전력 시스템의 하나로 장거리 대용량 송전에 탁월한 효율과 안정성을 보유하고 있어 기존 교류송전이 가진 대규모 송전탑 건립, 전자파 방출에 대한 유해성, 지중화 한계거리 등의 난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장거리 전력망 연계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수용 확대 형태로 다양한 프로젝트가 확산하고 있어 2024년까지 약 123억 달러 규모의 에너지 신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도내에는 ㈜효성중공업을 비롯한 전기 분야 기업군이 직류신송전 시장 확대에 맞춰 HVDC 전력기기 생산 활동에 왕성하게 참여하고 있지, 그동안 국내에 마땅한 시험·인증기관이 없어 유럽(네덜란드, 이탈리아)에 있는 국제공인기관을 이용하는 등 상당한 경제적 부담과 시간적 불편을 감수해 왔다.

이번 사업으로 국제적으로 신뢰성을 갖춘 시험인증 인프라가 구축되면 HVDC 전력기기를 생산하는 도내 300여 개 관련 기업체와 국내 중전기기 업체들이 시험·인증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각국의 시장교류 확대와 기술규제 증가로 급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시험인증시장을 공략해 중동·동남방국가와 환태평양 국가 등 HVDC 분야 해외 시험·인증 수요도 충분히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도는 HVDC 전력기기 연구개발·생산·시험인증·수출산업화 등 ‘전주기 원스톱 기업지원 체계’를 구축해 국내외 기업이 활발한 제품개발과 생산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HVDC 계통 도입에 따라 확대되는 해외 시장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경남을 직류신송전(HVDC) 분야 글로벌 거점 지역으로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창원시는 이 사업을 7월 15일 개소하는 ‘KERI-워털루대 창원인공지능연구소’와 연계해 전력기기 시험인증 데이터의 빅데이터화, AI 기술적용으로 지역 산업계를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창원시는 HVDC 전력기기를 생산하는 다수 기업과 세계 수준의 중전기기 시험인증역량을 가진 한국전기연구원이 소재하고 있어 HVDC 국제공인시험인증센터 구축의 최적지”라며 “이번 공모 선정으로 창원은 초고압 직류기반 전력기기의 연구개발과 생산, 시험인증과 수출산업화를 원스톱 지원하는 환태평양 HVDC 거점도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했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은 이번 사업 유치 및 운영에 따라 생산 유발액 1079억원, 부가가치 유발액 538억원의 파급효과와 1000여 명에 달하는 지역 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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