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석달 만에 재개한 유세를 통해 앞선 육군사관학교 행사에서 불거진 건강 이상설을 적극 해명했다.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 유세에서 연설의 상당 부분을 건강 이상설을 반박하는 데 할애했다. 이날 1시간43분 동안 이어진 연설 중 14분15초가 문제가 된 행사 당시의 상황을 묘사하는 데 쓰였다고 WP는 전했다.

지난 13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 졸업식에서 연단 위에 올라 어색한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됐다. 오른손으로 물컵을 들어 마시려 했지만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왼손으로 거들었다. 계단을 내려갈 때는 지나치게 주춤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1946년생으로 74세인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942년생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노쇠하다고 비난해온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치명타로 다가왔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손을 이용해 물을 마셨다는 이유로 억측이 나오고 있다는 말을 아내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에게서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멜라니아 여사가) '사람들이 당신이 한 손으로 물컵을 들어 올릴 수 없다고 말한다'고 하더라"며 "그래서 나는 '경례를 600번 했을 뿐'이라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경례하던 모습을 흉내 내면서 청중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러고 나서 한 손으로 물컵의 물을 마신 이후 컵을 던져버렸다. 군중들은 "4년 더!"라고 외치며 호흥했다.

반면 미국에서 많은 희생자를 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발언의 비중은 이보다 적었다고 WP는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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