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방사성 물질 유출이 계속되고 있는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의 냉각장치 복원을 위해 투입된 작업자들은 자신들이 방사선 노출로 숨지는 것을 피할 수 없는 일로 받아들이면서 조국을 위해 희생할 수 있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뉴스 인터넷판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원전 복원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이른바 `후쿠시마 50인' 가운데 한 사람의 어머니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소개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여성은 "아들과 동료들은 그 문제에 대해 상세히 얘기를 했고 조국을 구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죽기로 약속했다고 한다"면서 "그들은 자신들 모두 단기간 안에는 방사선 병으로, 장기간에 걸쳐서는 암으로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과 다른 작업자들이 이미 방사선 병을 앓고 있는 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으나 "그들은 자신들중 일부는 몇주 또는 몇달 안에 사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들은 치명적 수준의 방사선에 노출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전력은 원전 작업자들이 방사선 병에 걸리지는 않았는 지 살피기 위해 의료팀이 정기적인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주 방사능 물질에 오염된 물에 직접 접촉한 뒤 치료를 받고 있는 3명 외에 추가적으로 방사선 병 징후를 보이는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원전 작업자들은 최소한의 수면과 음식조차 보장되지 않는 열악한 상황에 있으며 취침시 방사능 물질에 오염된 바닥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납 장비도 모든 작업자들에게 충분히 지급되지 않고 있다.

그녀는 "아들은 바닥에서 자는 게 두려워 책상 위에서 자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사방이 고농도 방사능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그런 장비가 아들을 구해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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