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오른쪽부터)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일 오전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국내 각계대표 및 특별초청 인사들과의 신년 합동 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출처: 뉴시스)
이재용(오른쪽부터)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일 오전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국내 각계대표 및 특별초청 인사들과의 신년 합동 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출처: 뉴시스)

22일 LG화학 오창공장서 회동

이재용 ‘배터리 회동’ 한달여만

전기차 배터리 협업 논의 예정

SK 최태원과도 회동 이어갈 듯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만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논의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지난달 만나 차세대 배터리 기술 및 사업을 논의한 데 이어 총수 간 ‘배터리 회동’을 이어가는 것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22일 충청북도 청주시 소재 LG화학 오창공장을 방문해 현재 생산량 세계 1위인 LG화학 배터리 생산 시설을 둘러보고, 전기차와 자동차 전장 분야 등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두 총수의 공식 회동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다. 회동은 LG그룹 측에서 먼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 부회장이 지난달 13일 이재용 부회장과 만나 삼성SDI 천안사업장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장을 찾아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현황과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에 삼성SDI의 경쟁사이자 현대차의 최대 배터리 공급사인 LG화학으로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LG화학 오창공장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생산기술의 허브기지로서 한국 수주 물량 대응 및 글로벌 전반의 물량 조절의 기능을 담당하는 곳이다. 현대차와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가 생산하는 전기차 상당수에는 LG화학 배터리가 들어간다. 2022년 출시될 전용 플랫폼 전기차에도 LG화학이 공급사로 선정됐다. 현대차는 SK이노베이션에서도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정 부회장이 전기차 배터리를 제조하는 대기업의 총수와 잇달아 회동하는 것은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공급 확대 정책과 맞닿아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정 부회장의 전기차 사업 확장을 향한 의지가 이번 행보에 담겨 있는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총 44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일 예정이며, 이 중 절반이 넘는 23종을 순수 전기차로 출시할 계획이다. 글로벌 전기차 전문 매체인 EV세일즈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1분기 총 2만 4116대의 순수 전기차를 판매해 세계 시장에서 4위를 차지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이 조만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회동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 수석부회장과 최 회장은 지난해 12월 현대·기아차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배터리의 파트너로 SK이노베이션이 선정된 데 대한 후속 논의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전기차 등 미래가치가 ‘한국판 뉴딜’로 정부가 육성하는 산업인 만큼 주요 그룹 총수들이 4차 혁명시대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신기술 선점을 위한 합종연횡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4대그룹간의 전기차 협업이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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