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10일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실(구 균형발전비서관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청와대 전경 모습.ⓒ천지일보 2020.1.10
사진은 청와대 전경 모습.ⓒ천지일보 DB

 

조선중앙통신 “南측, 분별력 잃어…적반하장 극치”

한미실무그룹 문제 삼고 “남북 합의 이행 능력 없어”

“남측이 뭐라고 횡설수설하든 선택한 길 꿋꿋이 갈 것”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19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연락사무소) 폭파와 관련, 우리 정부의 강도 높은 비판에 대해  “응당한 징벌”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천만 번 응당한 징벌’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우리의 1차적인 첫 단계 조치에 불과한 물리적 행동에 남조선당국이 분별을 잃었다”면서 “실로 적반하장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통신은 “남측 당국자들은 북한이 취하는 모든 조치들이 저지른 죄값에 상응하고 응당한 징벌이라는 것을 똑똑히 알고 남북관계악화의 책임을 떠넘기려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청와대와 통일부 등 우리 정부가 지난 17일 “북한의 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남북관계에서 전례를 찾을 수 없는 비상식적 행위”로 규정하고 “사태의 책임이 전적으로 북한 측에 있다”고 밝히는 등 일제히 강력 비판한 데 따른 반박으로 보인다.

통신은 ‘한미실무그룹’도 문제 삼았는데 “남북 사이 문제를 사사건건 외세에게 일러바치며 승인과 청탁을 구걸하는 역스러운 행적을 신물이 나도록 지켜보아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통신은 “남측은 남북 간 합의를 결행할 의지와 능력도 없다”면서 “실속도 신의도 없는 상대와 마주할 필요가 없고 남은 것은 결산뿐”이라고 압박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활화산마냥 분출하는 우리 인민의 무자비한 보복 성전 의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연락사무소 폭파를 정당화하며 남측의 반발을 “도적이 매를 드는 격”이라고 깎아내렸다.

신문은 또 별도의 기사에서 “남조선 당국은 반공화국 삐라살포 행위를 묵인함으로써 ‘합의 준수’를 입에 올릴 자격을 스스로 줴버렸다”며 “지금 우리 청년 학생들은 전선 지대로 달려 나가 최대 규모의 무차별 삐라살포 투쟁에 전격 진입할 열의에 넘쳐 있다”고 선전했다.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 역시 ‘남측이 놀아댄 것만큼 갚아줄 것이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남측의 ‘깊은 유감과 강력한 항의’ ‘응분의 책임’ 발언 등을 언급하고 “자중자숙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우리는 남측이 뭐라고 횡설수설 해대든 자기가 선택한 길을 꿋꿋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외 선전매체들도 가세했는데 ‘조선의 오늘’은 “남조선 당국은 우리가 단행한 북남 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오만방자하게도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며 “적반하장의 극치”라고 쏘아붙였다.

‘메아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한 ‘국제사회의 동의’ 등의 발언을 거론하며 “남조선 당국자들의 굴종냄새가 푹배인 넋두리”라고 막말을 쏟아냈다.

(출처: 조선중앙TV 영상 캡처) ⓒ천지일보 2020.6.17
(출처: 조선중앙TV 영상 캡처) ⓒ천지일보 202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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