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10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북극성-3형'을 시험발사하는 장면.북한이 지난 10월 2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천지일보 2019.12.15
북한이 지난 10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북극성-3형'을 시험발사하는 장면.북한이 지난 10월 2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천지일보 2019.12.15

北 “연락사무소 폭파는 첫 시작”

SLBM 시험발사 가능성 전망 갈려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데 이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를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가장 철저하고 무자비한 징벌 의지의 과시’라는 제목의 정세론해설 기사에서 “(연락사무소 폭파는) 첫 시작에 불과하다”며 “연속 터져 나올 정의의 폭음은 사태의 추이를 놓고 떠들어대는 자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항공추적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10시쯤 고려항공 An-148이 평양 인근에서 함흥 방면으로 비행하는 항적이 포착됐다. 이 An-148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내 시찰을 할 때 이용하는 전용기다.

An-148의 비행경로가 함경남도 방향인 점을 미뤄볼 때 김 위원장이 신포로 향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 신포조선소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3발을 탑재할 수 있는 신형잠수함을 건조 중이다. 이 때문에 잠수함 공개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북한은 수년째 SLBM 개발에 공을 들여왔다. 앞서 북한은 작년 10월 2일 원산 북동쪽에서 북극성-3형을 발사한 바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출처: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출처: 뉴시스)

국회 국방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방송에서 “속단할 수 없지만 북미관계 불만이나, 미국의 행동을 촉구하는 측면에서는 (SLBM 도발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빅터 차 한국석좌도 “북한이 그동안 SLBM 발사 가능성에 대한 신호를 보내왔고, 관련 움직임들이 위성사진에 포착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파괴, 금강산과 개성공단 군대 배치 등에 이어 SLBM 시험 발사로 도발을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북한이 SLBM 카드를 꺼내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논평에서 “한반도를 넘어 강경 기조를 급격히 확대할 경우 자칫 (11월) 선거를 앞둔 미국 행정부의 강경 대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SLBM 도발 가능성을 낮게 봤다.

우리 군 당국은 김정 위원장의 향후 행보에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전용기가 함경남도로 향하는 항적이 포착됐다는 설에 대해 “관련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지일보=신창원 기자] 북한이 연일 대남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14일 오후 경기도의 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군 초소에서 북한 군인이 근무를 서고 있다.ⓒ천지일보 2020.6.14
[천지일보=신창원 기자] 북한이 연일 대남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14일 오후 경기도의 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군 초소에서 북한 군인이 근무를 서고 있다.ⓒ천지일보 202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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