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태도가 갈수록 도를 넘고 있다. 개성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임의로 폭파시켜 우리의 재산권을 침해하고,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사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담화를 낸 것은 북한이 정상 국가가 아니라는 방증이다.

더불어 이번 사태를 통해 북한의 위장 평화 행보가 드러난 셈이다. 이러함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인내를 강조한 것이 북한이 또 한국을 무시하는 빌미가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무엇보다 북한의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온갖 독설은 문 대통령에 대한 능멸을 넘어 한국민에 대한 능멸이다. 북한이 이런 태도를 보이는 이유로 내부적으로 코로나 경제 등으로 여론이 악화된 것이 이유일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런 여론 악화에 풍선에 실려 온 대북전단이 일조했기에 이처럼 대북전단을 이유로 공격적 태도를 보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런 태도를 부른 건 우리 정부의 북한에 대한 저자세와 잘못된 판단이라는 것이 맞을 것이다. 친문 인사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송영길 의원이 북한 개성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두고 한 “포로 폭파 안 한 게 어디냐”는 발언은 북한에 대한 문 정부의 저자세를 단편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이처럼 북한의 모든 행위를 미화하고 옹호하고 북한에 잘 보이려는 태도로 인해 북한이 한국 대통령을 능멸하는 지경을 자초한 것이라 봐진다.

북한은 다음 단계로 군사행동을 암시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문재인 정부가 유화정책으로만 밀고 왔다면, 이제는 역할 분담을 통해 북한에 대한 강한 압박도 병행해야 한다. 청와대와 통일부는 유화정책을 취한다면 국방부는 적대 관계로 돌아선 북한에 강력히 응수해야 한다.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특사파견까지 공개하는 무례를 범한 것에 대해서도 확실한 유감을 표해야 한다. 180억원을 들여 만든 우리 건물을 폭파시킨 북한에 공식적인 손해배상 청구 등 책임도 물어야 한다. 북에 끌려다니는 남한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줘야 북한의 오만한 행보에 브레이크가 걸릴 것이다. 경제는 시행착오가 용납되지만 안보는 두 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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