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가운데 16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1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가운데 16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16

남북 초긴장 상태로 접어들어

“남북관계 악화될까 걱정돼”

북한에 대한 실망감 비추기도

“이번 사태로 신뢰 무너져”

北 “금강산에 군부대 주둔”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북한이 지난 16일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면서 남북관계가 초긴장 상태로 접어들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당혹감과 우려스러움, 실망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북한이 실제로 연락사무소를 폭발 할 줄 몰랐다는 반응도 보였다.

18일 본지가 서울역에서 만난 한 70대 남성은 북한의 이러한 갑작스러운 도발에 상당히 당혹스러워하며 “북한이 갑자기 저렇게 돌발행동을 할 줄은 몰랐다”며 “이일을 계기로 남북 관계가 더 악화되는 것이 아닌지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서혁수(가명, 38, 남)씨는 “최근 북한이 남한에 여러 번 경고 메시지를 보내 뭔가 불안한 느낌을 받았지만, 연락사무소를 정말로 폭파시킬 줄은 몰랐다”며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으니 어서 정부가 이에 대해 빨리 조처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북한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시민도 보였다. 한 20대 여성은 “북한이 이렇게까지 무자비하게 나올 줄은 몰랐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이는 북한이 우리나라를 도발하는 행위인 것 같다. (북한이) 무시하지 못하도록 정부가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번 기회에 북한과 확실히 관계를 끊어야 된다고 주장하는 한 시민은 “평소 북한이 자신들이 필요한 것이 있으면 도발을 자주 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좀 지나쳤다.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가 (북한이 다시는 도발을 하지 못하도록)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이번 연락사무소 폭파 사태가 남북 간에 쌓아온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진 계기가 된 것 같다는 김순희(69, 여)씨는 “얼마 전까지 남과 북이 잘 지내고 있었는데 한순간에 저렇게 되니 매우 절망적”이라며 “평화통일 되기만을 간절히 바랐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나. 다시 관계회복을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가운데 16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1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가운데 16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16

이와 달리 중립적인 태도를 보이며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얘기하는 시민도 있었다.

신발가게를 운영하는 40대 여성 상인은 “아직 좀 더 지켜보고 결정을 내려도 될 것 같다”며 “북한 도발이 처음 있던 일도 아니니 정부가 잘 대처하면 무사히 잘 해결될 수도 있는 일이니 너무 흥분하지 않고 침착하게 지켜보려고 한다”고 무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

앞서 김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담화에서 “북남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며 “다음번 대적행동 행사권은 군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고 발언한 지 사흘 만에 연락사무소 폭발 사태가 이뤄졌다.

이번 조치로 2018년 4월 27일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따라 그해 9월 개성에 문을 연 연락사무소가 개소 21개월 만에 사라지게 됐다.

한편 북한은 지난 17일 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한 지 하루 만에 개성공단과 금강산 지역 군부대를 주둔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비무장지대에 감시초소(GP)를 다시 배치하고, 북방한계선(NLL) 일대를 포함한 접경지역에서 군사훈련을 재개하겠다고 엄포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북한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 폭파 관련 뉴스. ⓒ천지일보 2020.6.1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북한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 폭파 관련 뉴스. ⓒ천지일보 202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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