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SE 1차 조사결과 5300건 진정 접수
“매년 40명 이상의 아동 피해자 발생해”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프랑스 가톨릭 교단에서 지난 70년간 성직자들로부터 성(性)학대를 당한 어린아이가 최소 3000명에 달한다는 예비조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천주교 내 성학대 독립조사위원회(CIASE)에 따르면 1950년 이후 지금까지 프랑스에서 가톨릭 사제나 수사 등 성직자, 교회사무처 직원 등으로부터 성폭행이나 추행을 당한 아동이 30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됐다.

CIASE는 프랑스 전역의 가톨릭 교구의 문서고와 회의록을 1차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CIASE가 개설한 교회 내 성폭력 사건 핫라인 제보창구에는 모두 5300건의 진정이 접수됐다고 한다.

AFP통신에 따르면 CIASE 장마르크 소베 위원장은 “1500명의 성직자와 교회 직원들이 아동 성학대를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1950년 이후 매년 40명 이상의 아동 성 학대 피해자가 교회 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프랑스 고등행정법원인 콩세유데타의 현직 부원장이기도 한 소베 위원장은 “더 많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CIASE는 조사를 내년까지 완료하고 유사사건 재발 방지 대책을 권고할 방침이다.

한편 CIASE는 주교회의의 요청으로 프랑스 가톨릭의 성 추문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위해 2018년 구성됐으며, 법률가·의사·신학자·역사학자·사회학자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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