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신창원 기자] 7일 경기 파주시 문산읍 도라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군 초소와 넘어로 개성공단이 보이고 있다.ⓒ천지일보 2019.4.7
[천지일보=신창원 기자] 7일 경기 파주시 문산읍 도라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군 초소와 넘어로 개성공단이 보이고 있다.ⓒ천지일보 2019.4.7

“외교‧안보‧국방 등 중요 상임위 참여해야”

자체 특위 운영하지만, 상임위보단 약해

엄중한 상황에 주호영 복귀 시기 ‘주목’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회 등 6개의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한 이후 ‘국회 보이콧’을 진행 중이던 미래통합당 일각에서 ‘부분 등원론’이 부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하면서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되면서 안보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외교·안보 관련 일부 상임위에는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통합당 내 ‘미스터 쓴소리’를 자처하는 장제원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북한이 심각한 도발을 강행했고 일회성으로 끝날 것 같지 않다”며 “국가적 위기다. 국방위, 외교통일위 정도는 가동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하태경 의원도 “북한의 도발로 인한 안보위기에 국회가 방관만 해서는 안 된다”면서 “국방위, 외교통일위, 정보위 등 3대 외교안보 상임위에는 참여해 북한 위협에 대한 초당적 대응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김기현 의원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에게 (여당이) 터무니없는 짓을 한다는 것을 충분히 알릴 만큼 알린 다음, 국회에 들어가서 활동해야 한다”며 “경제도 어렵고, 남북문제가 자칫 전쟁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한 만큼 야당으로서 책임과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현재 원내 사령탑인 주호영 원내대표가 민주당의 상임위 선출 강행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뒤 충청도의 한 사찰에 머물면서 당의 복귀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부분적인 복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여야 원내대표 회동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1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여야 원내대표 회동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15

통합당 관계자에 따르면 주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오전 대전 국립 현충원을 방문하고 오후에는 아산 현충사를 방문하는 등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통합당에서 일부 상임위 복귀론이 나오고는 있지만 원내 협상의 키를 쥐고 있는 원내대표가 부재한 상황이라 실질적인 복귀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 원내대표는 향후 정국이 급변해 특별한 계기가 만들어지지 않는 이상 한동안 잠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남북관계가 급속히 냉각되면서 외교‧안보‧국방에 대한 초당적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통합당은 상임위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자체적인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활동을 하고 있지만 실제 상임위에 참석해 질의‧응답을 하는 것보다는 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이날 진행된 통합당 외교안보특위 2차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에게 현안보고를 요청했지만, 두 장관은 현장 대응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주 원내 대표의 복귀가 앞당겨 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 원내대표의 재신임을 요구하고 있는 통합당 초선 의원들은 18일 오전 국회에서 첫 모임을 하고 21대 국회 원구성 문제와 주 원내대표의 복귀 등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통합당의 불참에도 민주당은 이날 기획재정위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보건복지위 전체회의를 열어 소관 부처의 업무 보고를 받았다. 지난 16일 법제사법위, 외교통일위, 산자위 전체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이틀째 ‘단독 국회’를 이어갔다.

민주당은 19일까지 통합당의 입장 변화가 없으면 나머지 상임위원장을 모두 선출하고, 다음 주부터는 3차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출처: 뉴시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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