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가운데 16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1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가운데 16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16

“저자세로 굴복하는 태도 일관, 국민 실망시켜”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데 대해 개신교, 불교계가 강한 유감을 표했다. 또한 문재인 정부와 21대 국회의 대응에 대해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개신교 보수 성향의 연합 단체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은 17일 성명을 내고 “북이 마음대로 연락사무소를 파괴한 것은 7500만 민족의 염원인 한반도 평화에 대한 명백한 도발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교연은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상징적인 장소를 북한이 한 순간에 마음대로 폭파해 버렸다는 것은 한반도 평화에는 아무 관심이 없다는 것이며, 정상 간의 합의니 약속이니 하는 것은 휴지조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한교연은 “그동안 정부는 남북관계에서 북한이 욕설에 가까운 막말을 쏟아내는 등 비상식적인 자세로 일관해도 당당히 맞서기보다 오히려 저자세로 굴복하는 태도로 국민을 실망시켜 왔다”며 “제대로 된 전략도 없이 이같이 대응한다면 국가 안보는 위태로워지고, 국민 불안이 가중될 것이며, 한반도의 평화도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라고 꼬집었다.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세기총, 대표회장 조일래 목사)는 같은 날 성명을 통해 “남북이 함께 자리를 정하고 교류했던 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은 잘 차려진 평화의 상을 뒤엎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부에는 “안이한 대응이 더 큰 불안감을 가져오고 있다”며 “정부와 거대 여당은 큰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기에 더 각별한 마음을 가지고 이 사태를 주시하며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평화통일위원회(위원장 이훈삼 목사)는 이날 논평을 내고 “연락사무소 폭파가 혹시라도 개성공단 철거와 군사 요충지 복원 그리고 마침내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 등으로 비화되지 않을까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남북당국이 무조건적인 대화 테이블을 만들어 남북 공존공영의 길을 찾고,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로 가는 교두보를 만들라”고 촉구했다.

개신교 보수진영 매체 언론인들이 소속된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도 논평을 통해 “북한의 이번 폭파로 인해 우리나라의 대북 전략과 자세가 변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며 “계속해서 저자세로 끌려갈 것이 아니라 더 강한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들은 6.25전쟁을 언급하며 “이제 전쟁이 아닌, 북한 체제 변화로 종전돼야 한다. 이 전쟁은 자유민주주의로 민족통일을 이뤄 마무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교계에서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와 국회에 4.27판문점선언과 9.19평양공동선언을 즉각 실천할 것을 요청했다. 불교시민사회단체인 정의평화불교연대(상임대표 이도흠)는 실질적인 종전 선언과 평화협정을 이루지 못한 이유에 대해 “문재인 정권이 미국에 저자세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남북관계 개선 방안으로 ▲21대 국회 1호 법안으로 대북 전단 살포 금지법을 입법 조치할 것 ▲국회는 남북정상간 4대 합의를 비준 동의할 것 ▲문재인 정권은 개성공단을 재가동하고 금강산 관광을 즉각 재개할 것 ▲미국은 대북 적대정책의 산물인 대북제재를 중단할 것 ▲한미 워킹그룹을 해체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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