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천지일보 2019.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천지일보DB

생태전환교육 첫 포럼,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

‘포스트코로나 시대’ 교육혁신 주요 정책 과제

지역사회와 생태전환·탄소배출제로 학교 운영

한국·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청소년 교류 추진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스웨덴 소녀 그레타 툰베리의 결석시위 등 지구촌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 전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이 ‘생태전환교육’을 통해 이 대열에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17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오는 18일 오후 2시 서울시교육청 11층 강당에서 교직원·학생·시민 등을 대상으로 ‘제1회 생태전환교육 포럼’을 열고 ‘생태전환교육 중장기 발전계획(2020-2024)’을 발표한다.

포럼은 페이스북 라이브 중계를 포함해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된다. 또한 포럼 내용 전체를 교육청 유튜브에도 탑재한다.

생태전환교육은 점차 심각해지는 기후위기에 대응해 인간과 자연의 공존과 지속가능한 생태문명을 위해 생각과 행동양식의 총체적 변화를 추구하는 교육을 말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전환적 삶을 실천하는 생태시민 육성’을 목표로, 지속가능발전 목표에 부합하는 교육과정과 학교환경을 구축한다. 기존 생태환경교육을 확대해 미래세대의 삶을 담보하는데 중요한 생태적 감수성과 전환의 방향을 중점적으로 교육할 계획이다.

생태전환교육은 스웨덴 소녀 그레타 툰베리의 결석시위와 2018년 인천 송도에서 열린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의 ‘1.5℃ 보고서’ 채택 이후, 기후위기에 대한 청소년들의 높아진 관심과 요구를 전폭 수용한 것이다.

청소년기후행동 소속 활동가와 학생들은 지난해 5월과 8월 두 차례 조희연 교육감을 방문해 적극적인 기후위기 교육을 요청하기도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생태전환교육 계획에 따라 기후위기, 팬데믹, 멸종,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의 구조적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교과간 통합, 지식-태도-행동의 통합, 학교와 지역사회의 통합을 추구하는 생태전환학교를 운영한다.

또 학교가 지속가능한 삶을 실험·실천하는 리빙랩이 되도록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햇빛발전소를 만들며 채식선택제를 도입하는 등 탄소배출제로학교를 운영한다.

서울의 모든 학교가 각 학교별 에너지 진단 및 컨설팅을 통해 학교의 형편에 따른 단계별 탄소배출제로학교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해 전 세계적 기후위기 문제해결에 동참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생태전환교육의 출범과 함께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청소년 교류도 추진한다. 과거의 역사에 얽매이지 않고 생태적으로 전환된 세계를 만들어 가는 데 힘을 합치는 의미가 있다.

이와 함께 관내학교 이적지를 활용해 생태전환교육파크(가칭)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기후위기, 생태적 전환과 관련된 콘텐츠를 전시하며 체험과 참여를 통한 교육이 이뤄진다. 또한 교원, 학생, 전문가, 시민들이 참여해 생태문명전환을 위한 연구 및 실험, 순환경제 모델 창업 등을 지원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생태전환교육 중장기발전계획(2020~2024년)의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생태전환학교, 초중고 60개교서 운영

먼저 서울시교육청은 생태문명을 지향하는 학교 교육과정 전환을 위해 ▲교육과정 연계 생태전환교육 강화 ▲생태전환교육 프로그램 운영 ▲생태전환교육 협력지원단 구성 및 운영 ▲교육주체 생태전환교육 역량 강화 등을 추진한다.

학교교육과정과 연계한 생태전환학교를 올해 초·중·고 60개 학교에서 운영하고 연차별 확대해 학교급별·지역별 생태전환교육 거점 역할을 하도록 한다.

또한 컨설팅·멘토링 활동을 통해 이를 지원할 수 있는 교원 및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협력지원단을 운영하며, 학부모·교직원 대상의 연수를 확대 및 다양화함으로써 생태전환문화를 확산할 예정이다.

◆자유학년제 연계, 청소년 생태전환활동 지원

중학교 자유학년제와 연계해 전문가들이 학교로 찾아가는 학생 참여형 생태전환교육을 올해 중학교 132교 1학년 전체학급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연차별 모든 중학교 대상으로 확대한다. 또한 생태전환교육을 위해 학교급별 수준에 맞춘 동영상과 교구를 개발·보급한다.

또한 생태시민 육성을 위한 교육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탄소배출제로학교 구축 ▲교육과정 연계 탄소배출제로학교 운영 ▲삶의 양식을 바꾸는 채식선택제 도입 운영 ▲학생 동아리 운영 및 청소년 생태전환활동 등을 지원한다.

서울시와 협력해 학교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고 학교시설물의 지속적 에너지 전환을 실천하며, 전문기관의 컨설팅과 가이드 및 체계적인 모니터링 제공을 통해 ‘탄소배출제로학교‘를 구축·운영한다.

현재 육식 위주인 학교급식에 채식선택권을 도입하고, 학생들이 직접 텃밭을 가꾸고, 온실가스관리시스템을 운영하면서 스스로 탐구하는 생태전환실험교실(리빙랩)과 청소년 생태전환지원단 등 생태전환 관련 동아리 활동을 지원을 지원한다.

아울러 생태전환교육을 위한 추진체계 및 협력기반 마련을 위해 ▲지역사회 연계 생태전환교육 활성화 ▲생태전환교육을 위한 기반 구축 ▲생태전환교육 실행 역량 강화 ▲생태전환교육 심화·확산 체계 구축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역사회 협력 혁신교육지구사업 확대

학교와 지역사회가 협력하는 혁신교육지구사업을 확대하고 이를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과 연결해 지역순환경제 구축을 위한 교육과 연구활동을 지원하며,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생태전환교육 추진을 위해 생태전환교육 실무체제를 구축한다.

생태전환교육의 출범을 알리는 첫 포럼은 ▲생태전환교육의 취지와 목표(조희연 교육감) ▲생태전환교육중장기계획 소개(정건화 생태전환교육자문관·한신대 경제학과 교수) ▲기후위기시대, 학교교육의 전환(이재영 국가환경교육센터장·공주대 환경교육과 교수) ▲미래세대가 보는 생태전환교육(김보림 청소년기후행동 운영총괄) 순으로 진행된다.

조 교육감은 “지구의 용량 안에서 생산·소비하면서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의 질을 유지하자는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이루는 데 우리 교육을 근접시켜야 한다”며 “지난 10년 동안 이룬 혁신교육 성과 위에서 생태적 관점을 강화한 것이 생태전환교육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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