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출처: 뉴시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한국이 제안한 특사 파견 제안을 거절하고 “특사파견놀음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며 경고했다.

17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15일 남조선 당국이 특사파견을 간청하는 서푼짜리 광대극을 연출했다”면서 “우리의 초강력 대적 보복공세에 당황망조한 남측은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국무위원장 동지(김정은)께 특사를 보내고자 하며 특사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으로 한다면서 방문시기는 가장 빠른 일자로 하며 우리측이 희망하는 일자를 존중할 것이라고 간청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통신은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뻔한 술수가 엿보이는 이 불순한 제의를 철저히 불허한다는 입장을 알렸다”며 “이렇듯 참망한 판단과 저돌적인 제안을 해온 데 대해 우리는 대단히 불쾌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특히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남조선 집권자가 ‘위기극복용’ 특사파견놀음에 단단히 재미를 붙이고 걸핏하면 황당무계한 제안을 들이미는데 이제 더는 그것이 통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똑똑히 알아두어야 할 것”이라면서 “김여정 제1부부장은 우리를 계속 자극하는 어리석은 자들의 언동을 엄격히 통제관리 하면서 자중하는 것이 유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지난 9일 탈북민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고 남북 간 모든 연락·통신 채널을 단절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남측의 특사 제안은 국정원과 통일전선부간 ‘핫라인’을 통해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한국의 특사 파견을 거절하고 이 사실을 대외적으로 공개함에 따라 남북 갈등은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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