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옥스퍼드대 연구 주도팀 임상시험 진행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염증 치료 등에 사용하는 제너릭 스테로이드인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환자의 사망률을 크게 낮춰준다는 시험 결과가 나왔다. 덱사메타손은 저렴하고 널리 쓰이는 약품으로, 영국 전문가들은 이 치료제가 중대한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 주도로 과학자들은 ‘리커버리(RECOVERY)’라는 이름의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 이 같은 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임상 시험은 무작위로 선정된 2014명의 코로나 환자에게 열흘 동안 하루에 한 번씩 6mg의 덱사메타손을 투여하고, 덱사메타손을 투여하지 않은 환자 그룹 4321명과 비교해 경과를 지켜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덱사메타손을 투여하지 않은 환자 그룹의 사망률은 산소호흡기 치료 환자는 41%, 기타 산소 치료 환자 25%, 호흡 지원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환자는 13%였다.
덱사메타손을 투여한 환자들의 사망률은 이에 비해 현격히 낮았다. 산소호흡기 치료 환자의 사망률을 3분의 1 감소시켜 28%로, 기타 산소 치료 환자 사망률을 5분의 1 감소시켜 20%로 낮췄다.
BBC는 코로나19 환자 20명 중 19명은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도 호전되며, 병원에 입원한 이 중에서도 대부분은 산소호흡기 등의 도움 없이 완치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상태가 악화돼 산소호흡기 등이 필요한 이들에게 덱사메타손을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가벼운 증상을 보여 호흡에 문제가 없는 이들에게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팀은 영국에서 코로나19 발병 초기부터 덱사메타손을 사용했다면 최대 5000명의 사망자를 줄일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덱사메타손을 당장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동 연구자인 피터 호비 교수는 “덱사메타손은 현재까지 사망률을 현저하게 낮추는 효과를 보인 유일한 약품”이라며 “중대한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로나19와 관련해 승인된 치료제나 백신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