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조준사격' 위협 후 첫 살포..주민과 충돌 없어

(김포=연합뉴스) 배상희 기자 =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 회원들은 31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고막리 문수산 주변에서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전단을 북으로 날려보냈다.

북한이 탈북자 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계획을 비난하면서 심리전 발원지에 대한 조준격파 사격위협을 해온 뒤 대북전단을 살포하기는 공식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자유북한운동연합 회원 5명은 지난 25~26일 천안함 1주기를 맞아 백령도에서 살포하려다 기상악화로 날리지 못한 대북전단 20만장을 대형 풍선에 매달았다.

이들은 오전 6시께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동영상이 담긴 DVD 300개와 USB 100개, 미화 1달러짜리 지폐 1천장, 책자 등을 전단지와 함께 대형풍선 10개에 매달아 띄웠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아프리카에서도 독재가 끝나고 있는 만큼 북한도 3대 세습을 종식해야 한다"며 "북한에서 아무리 조준사격 위협을 해도 북한 주민에게 실상을 알리기 위한 전단 살포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전단살포에 대한 최근의 주민 반발과 관련 "지역주민 일부가 반발하는 건 사실이지만 주민들보다는 주로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을 비롯한 진보 단체들이 우리 계획을 막으려 한다"며 "우리 국민들이 북한의 공갈과 협박 때문에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의 이념과 진실을 전하는 일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탈북한 사람 얘기를 들어보면 북한에서 상당수 주민들이 탈북자단체에서 대북전단을 보내는 걸 알고 있다"면서 "김정일 입장에서는 북한의 실상을 직접 체험한 탈북자들이 전단을 살포한다는 점이 꺼림칙하겠지만 북한 주민들에게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라고 전단살포 취지를 설명했다.

대북풍선단이 지난 18일 강원도 철원에서 대북전단을 뿌리려다 주민 저지로 무산되는 등 전단 살포에 대한 주민 반발이 잇따르자 이번 살포는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우려했던 주민과의 충돌도 없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을 비롯한 탈북자.보수단체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에 맞춰 지난 2월16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강에서 대북전단을 날렸으며, 고(故)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15일에 맞춰 오는 4월9~15일 임진각에서도 대북전단을 날려보낼 계획이다.

자유북한운동연합 회원들은 지난 25~26일 천안함 1주기를 맞아 백령도 심청각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할 계획이었으나 전단을 실은 화물선이 기상 악화로 인천으로 회항하고 여객선도 풍랑주의보로 운항통제되면서 계획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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