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

 

작년 12월 중국 우한(武漢)에서 발생이 시작돼 전 세계적으로 유발되고 있는 코로나19(COVID-19)의 2차 확산 우려가 우리 사회에 커다란 불안감과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확진자가 800만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도 43만명을 넘고 있는 코로나19는 메르스(MERS)와 비교 할 수 없는 사회적 불안과 경제적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 위험을 경고하며 나서고 있다. 코로나19의 현재 상황은 어떠하며,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할까?

‘코로나19(COVID-19) 실시간 현황판(https://coronaboard.kr)’을 기반으로 6월 15일의 상황을 한 달 전인 지난 5월 15일의 상황과 비교해보면 2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5월 15일의 확진자 수는 450여만명에 사망자 수는 30여만명이었으며, 치사율은 6.4%였다. 그에 비해 6월 15일의 확진자 수는 798만명을 넘어 한 달 사이에 75% 이상 증가했고, 치사율은 5.5% 정도로 낮아지고 있지만 사망자 수는 43만여명으로 30% 넘게 증가하고 있다.

10만명 이상 확진국은 한 달 만에 10개국에서 16개국으로 늘었고, 1순위 국가인 미국의 확진자 수는 216만명을 넘고 있으며, 브라질과 인도가 그 뒤를 잇고 있다. 1만명 이상 확진국은 46개국에서 60개국으로 늘어나며, 2차 확산의 우려가 크게 증폭되고 있다.

10만명 이상 발생국 중 사망자 상위 5개국은 확진자 순위 대비로 미국(1위), 브라질(2위), 영국(5위), 이탈리아(7위), 프랑스(13위) 순이며, 치사율이 10%가 넘는 나라는 프랑스(18.7%), 이탈리아(14.5%), 영국(14.1%), 멕시코(11.8%) 등 4개국이다. 프랑스의 치사율은 18.7%로 우리나라의 8배를 넘는 수준이다.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 상황의 변화도 2차 유행 예고를 증폭시키고 있다. 한 달 전에는 스페인이 미국에 이어 확진자 수 2위에 자리하고 있었는데, 남미와 중동 지역의 확진이 급증하며 판세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 그 실례로 남미의 브라질의 경우 하루에 2만명 이상의 확진자 증가로 누적 확진자가 86만명을 넘어 미국에 이어 2위에 자리하며 1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 달 전 13위에 있던 페루는 8위에 자리하고 있다. 확진자 수가 33만 명으로 급증해 12위에서 4위로 올라있는 인도의 경우, 의료 인프라가 열악해 통계에 잡히지 않은 실제 감염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측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1월 20일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후 확산세가 지속되며, 5월 15일에는 확진자 수 1만 1018명으로 43위, 사망자 수는 260명으로 치사율 2.36%였다. 한 달이 지난 6월 15일 현재 110만명이 넘는 총검사자 중 확진자 수는 1만 2121명으로 세계 56위에 자리하고 있다. 사망자 수는 277명으로 치사율이 2.3%인데, 이는 전 세계 치사율 5.5%에 비해 많이 낮은 수준으로 코로나19에 대한 우리나라의 방역생활 체계가 잘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메르스 유행 시 우리나라의 확진자는 총 186명이었고 사망자가 38명이었는데, 6월 15일의 확진자 수는 1만 2천명이 넘고, 사망자가 277명으로 메르스 때의 7배를 웃도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의 방역체계는 신종플루, 사스, 메르스 등의 발생과 전파를 겪으며 빠르게 발전해왔으며, 코로나19에 대한 대응방식과 대중들의 높은 인식 수준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질병관리본부(KCDC)에서 제시하고 있는 ‘국민예방수칙’ ▲흐르는 물에 비누로 꼼꼼하게 손 씻기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옷소매로 입 가리기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 만지지 않기, ▲발열, 호흡기증상자와 접촉 피하기 ▲의료기관 방문시 마스크 착용하기 ▲사람 많은 곳 방문 자제하기 등을 염두에 두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2차 대유행’이 예측되고 있는 코로나19의 현주소 인식과 함께 예방과 대응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자.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코로나19 사태를 맞이하며, 우리 사회는 과거의 방식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서로 협력하며 새로운 해결책을 마련해 더 나은 대안을 빠르게 찾아내야 한다. 이제 ‘나만 조심하면 되겠지!’라는 자기중심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이 바로 우리 모두가 함께 살고 있는 오늘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배려하며 책임지는 마음가짐으로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에 대응해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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