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코로나·홍콩보안법 갈등 중 만남”
美中 신냉전 해법 찾기…北문제도 다룰듯
외교부 “한반도 비핵화 미중과 긴밀협력”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미국과 중국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병(코로나19)과 홍콩보안법 문제 등으로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미중 고위급 회담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대북 관련 논의도 이뤄질지 주목된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오는 17일 미국 하와이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양제츠(楊潔篪)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대면 협상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회담에서는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이후 양국 고위급 인사간 첫 대면인 만큼 이와 관련한 책임론에 대해서 양측의 원론적인 입장을 주고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미 백악관에서 만나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을 하며 무역 분쟁을 일단락 했다. 이후 코로나19 책임론을 비롯해 홍콩보안법 문제가 대두되면서 양측 간 갈등은 신냉전(New Cold War)이라고 말할 만큼 심화했다.
또 양측은 첨예하게 대립 중이었지만 이를 자제하자는 협상이 이뤄질 수도 있다.
미중 관계가 악화하면서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기 때문이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지난달 “중국과 미국이 협력하면 양국에 이익이 되지만, 다투면 서로 상처가 남을 것이고 탈동조화는 어느 쪽에도 좋지 않고 세계에도 해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현재 대남, 대미 관계에 강경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카드를 활용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대북 관련 대화의 핵심은 북핵문제인데, 북한의 비핵화에는 한미와 주변국이 입장을 같이 한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서 미국과 긴밀히 협력해오고 있고, 아울러서 관련 국가들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