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호남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15일 서울 온누리교회에서 열린 '코로나19이후의 한국교회 대토론회'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출처: 한국기독공보 유튜브 캡처)
김기태 호남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15일 서울 온누리교회에서 열린 '코로나19이후의 한국교회 대토론회'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출처: 한국기독공보 유튜브 캡처)

15일 예장통합 한국교회 대토론회

“교인 신앙 상태, 건강한지 돌아봐야”

목회자 68.8% “코로나 이후 헌금 줄어”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국교회가 그동안 잃어버렸던 교회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영성을 회복한 신앙 공동체로서의 역할과,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는 사회공동체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주체로 이제부터라도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김기태 호남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이 15일 서울 온누리교회에서 개최한 ‘코로나19이후의 한국교회 대토론회’에서 ‘코로나19 이후의 한국교회에게 바란다’라는 제목의 발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는 다양한 변화와 개혁을 요구받고 있지만 결국은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는 시대적 주문”이라면서 “일시 닫혔다가 다시 열린 과거의 그 예배당으로 돌아가는 단순히 물리적인 회귀 차원이 아니라 그동안 잃어버렸던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차원에서 논의되고 실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한국교회가 외형적인 성장과 부흥에만 매달리는 모습을 버리고 이웃과 사회를 위한 공적 임무를 수행하는 공교회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그간 세상을 향해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쏟아 내던 ‘홍보’ 방식을 탈피하고 세상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나누고 위로하는 쌍방향적 ‘소통’ 방식으로 공감 능력을 높이며, 가정 예배의 회복을 위한 대책 마련과 온라인 예배 등 디지털 사역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자립교회를 지원하고, 교인 개개인의 영성 회복을 위한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고 했다.

특히 그는 “코로나19는 한국교회와 교인들에게 ‘당신들의 영성은 건강한가?’를 묻는 기회를 제공했다’”며 “크고 화려한 교회를 세우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큰소리로 기도하고 찬양을 부르는 지금까지의 한국교회 모습은 교인들의 건강한 영성 형성과 유지에 얼마나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는가에 대한 물음도 하게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예배 중단 사태가 벌어지면서 많은 교회와 교인들이 그간 익숙하고 당연하게 여겼던 많은 교회 내 활동이나 개인 신앙에 대해 되돌아 보는 반성의 기회를 갖게 됐다”며 “새롭고 귀중한 의미를 발견했다는 호의적인 반응과, 낯선 환경 때문에 불편하고 혼란스러웠단 반응이 공존했다. 교회는 이 두 가지 상반된 반응 모두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한국교회 교인들의 신앙은 얼마나 신실하고 그들의 영성은 충분히 건강한가를 물어야 한다”며 “이 질문에 대한 해답과 대안은 한국교회 영적 지도자들이 내놔야 한다. 혼란스럽고 고통스러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한국교회의 영적 건강성에 대해 진지하게 질문하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은 오히려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예장통합이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됐다. 설문은 예장통합 소속 목사 1135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코로나19로 교회 헌금에 변화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헌금이 줄었다’고 답한 응답자는 68.8%였다. 30.1%가 ‘변화 없다’고 답했다. 헌금이 늘었다고 답한 응답자는 1%였다.

코로나19 이후 출석 교인 수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가 급증했던 3월부터 4월 초까지 출석 교인은 100%를 기준으로 했을 때 평균 42.4%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출석 교인 수의 변화와 관련해서는 49.2%는 ‘감소할 것 같다’는 응답이 49.2%로 나타났다. 이어 ‘변화가 없을 것 같다(40.8%)’ ‘증가할 것 같다(5.3%)’ 등의 응답 순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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