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오창공장에서 임직원들이 전기차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 (제공: LG화학) ⓒ천지일보 2019.5.15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임직원들이 전기차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 (제공: LG화학) ⓒ천지일보 2019.5.15

삼성SDI 5위, SK이노베이션 7위 기록… 韓3사 점유율 35.3%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LG화학이 올 1월부터 4월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 탑재 배터리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각각 5위와 7위를 기록해 국내 배터리 ‘빅3’ 모두 톱(TOP) 10을 유지했다.

16일 시장분석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 6.6GWh의 배터리를 공급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5GWh)에 비해 91.0% 급증, 4위에서 1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삼성SDI 역시 올해 1.5GWh를 공급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해 6위에서 5위로 올랐다. SK이노베이션은 1.1GWh를 기록해 9위에서 7위로 상승했다.

(제공: SNE리서치) ⓒ천지일보 2020.6.16
(제공: SNE리서치) ⓒ천지일보 2020.6.16

이 같은 국내 배터리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차량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따른 것이다. LG화학은 르노 조에, 테슬라 모델3(중국산), 아우디 E-트론 EV 등의 판매 호조가 급증세를 이끌었다. 삼성 SDI는 폭스바겐 e-골프, BMW 330e, 파사트 GTE 등에,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 포터2 일렉트릭, 기아차 봉고 1T EV·소울부스터 등의 판매 호조에 영향을 받았다. 이에 따라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16.2%)에서 35.3%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는 올해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7% 감소한 가운데 거둔 성과다. 실제로 주요 시장인 미국, 중국, 유럽 시장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가운데 2위를 기록한 파나소닉은 전체 테슬라 모델에 대한 공급 물량 감소가 이어지면서 배터리 사용량도 지난해 동기 대비 14.9% 감소했다. 아울러 대부분의 일본계 및 중국계 업체들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편 지난 4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5.4GWh로 전년 동기 대비 39.8% 급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미국·유럽 시장이 대폭 위축된 가운데 중국 시장도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SNE리서치는 “코로나19 여파가 글로벌 전역에 미치면서 한국계 3사도 비록 선방하고 있지만 일정 부분 영향을 받고 있다”며 “향후 글로벌 시장 상황을 꾸준히 관찰하면서 기초 경쟁력을 더욱 키우고 적절한 시장전략을 점검·마련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제공: SNE리서치) ⓒ천지일보 2020.6.16
(제공: SNE리서치) ⓒ천지일보 202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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