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1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16

이경전 교수 영입시도 했지만

차명진 발언 옹호 논란에 철회

김종인, 적합한 인물 고민 중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미래통합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여연) 수장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 당초 통합당은 인공지능(AI) 전문가 이경전 경희대 교수를 여연원장으로 영입하려고 했지만, 차명진 전 의원의 발언 옹호 논란이 일면서 철회한 바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4.15 총선을 전후해 당 안팎에서 개혁의 필요성이 언급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는 싱크탱크 본연의 역할이 아니라 정무적, 정치적 영역에 치우쳐 당 대표 친위부대로 전락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기 때문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는 정책 발굴과 싱크탱크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분야의 전문가인 이경전 교수의 영입을 타진했었다. 그러나 4.15 총선 기간 중 차명전 전 후보의 ‘세월호 ○○○’ 발언을 옹호하는 듯한 글을 작성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영입을 철회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수소문해 보니 그 분야에 월등한 능력을 가졌다고 해서 제의했던 것”이라며 “내가 수사기관도 아니고 검증할 시간도 없고 해서 (제안했는데), 언론에서 이야기가 나와 그것을 평가해서 (철회로) 결론이 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검증 부실 비판은 피하지 못했다.

통합당의 체질 개선을 위해 출범한 김종인 비대위는 재·보궐 선거가 열리는 내년 4월까지 차기 대선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여러 가지 개혁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여기에 여연을 지난 20여년간 정책 발굴과 기획뿐만 아니라 여론조사기관보다 더 정확한 선거 판세 분석이라는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합당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초선 의원들은 개혁방안으로 ▲3개 정책조직의 명확한 역할 설정 ▲여연 이사장은 당 대표가 아닌 인사로 임명 ▲여연 원장 임기 보장 및 전문가 발탁 ▲경상보조금 연구역량 투입 및 전문인력 확충 등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건의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여연 원장에게 실질적인 역할을 부여하고,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혁을 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인선도 이경전 교수와 비슷한 분야의 인물을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교수와 관련해 논란을 겪은 만큼 신중한 접근을 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의 개혁 과제가 산적한 만큼 아직까지는 여연 원장 인선과 관련해 비대위 차원에서 공식적인 논의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의 싱크탱크인 여연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김 위원장도 적임자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여연 원장 자리를 오래 비워둘 수 없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영입을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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