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의정부=신창원 기자] 31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성모병원 선별진료소에서 방역당국 의료진이 직원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료를 진행하고 있다. 의정부성모병원서 3일 연속 총 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직원과 환자 등 2천4백여 명을 대상으로 금요일까지 진단 검사를 실시하고, 일부 병동을 폐쇄된다. ⓒ천지일보 DB
[천지일보 의정부=신창원 기자]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천지일보DB

깜깜이 환자, 9.2%→10.2% 또 증가

정은경 “무증상 비율 40~50% 추정”

“유행의 고리 끝에 위험시설로 유행”

“60세 이상 고령 확진자 증가 양상”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연일 계속된 가운데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이들인 ‘깜깜이 환자’의 비율이 10%까지 올라가면서 코로나19에 비교적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고령자 감염도 늘고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6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전날 0시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618명 중에서 감염경로가 오리무중이라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깜깜이 환자는 총 63명이다. 비율로 계산하면 10.2%에 달한다. 게다가 이들 가운데 8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깜깜이 환자 비율은 7.4%에서 지난 14일 9.2%로 올랐고, 전날 또다시 올라가 10.2%를 기록했다. 2주간 단위로 깜깜이 환자 비율이 10%를 넘은 것은 지난 4월 6일 집계를 시작한 이후론 처음이다.

깜깜이 환자의 증가와 함께 우려되는 사안은 무증상 감염자 증가와 이들을 통한 고령자 감염 확산이다. 고령자는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속해 이들이 감염될 경우 사망자 증가의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달 17~23일 1주일간 추가 확진 중 60세 이상은 13명이었다. 하지만 이후 ▲46명(5.24~5.30) ▲103명(5.31~6.6) ▲134명(6.7~6.13) 등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신규 확진 가운데 60세 이상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10.16%→16.67%→37.05%→40.36%로 증가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장은 전날 방대본 정례브리핑을 통해 “현재 많은 연구에서 무증상 감염자의 비율을 40~50%로 추정하고 있다”며 “(무증상) 환자를 찾아낼 수 있는 방법은 유증상자를 중심으로 한 검사와 대응이기 때문에 이러한 대응으로 모든 감염자를 찾을 수 없다는 한계가 분명히 있다”고 우려했다.

정 본부장은 “수도권의 지역사회 확진자가 계속 늘고 위험도가 높아지게 되면 그 유행의 고리의 끝에는 의료기관, 요양원, 사회복지시설 같은 고위험군(고령자)이 많이 계시는 위험시설로 유행이 연결될 수가 있다”면서 “이미 그런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도권 감염위험을 줄이고 고위험군을 보호하기 위해선 개인위생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는 방법 말고는 (해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령자 확진과 관련해선 “60세 이상의 고령자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50세 이상 연령층에서의 중증·위중 환자가 증가한 양상”이라며 “주로 소규모 교회나 종교모임을 통한 집단발생이 지속되고 있고, 요양시설 및 사회복지시설은 주로 요양보호사 또는 시설의 이용자를 통해 시설 내로 전파가 돼 고령층에서의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령층에서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은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강조돼 왔다.

방역당국은 지난주 진행된 정례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방역대책의 중심에는 치명률을 낮추고 취약계층의 사망을 막아야 한다는 절대절명의 과제가 있다”며 “특별히 취약계층에 해당하는 65세 이상 어르신은 스스로 외출·만남을 자제해주시고, 기저질환자분들의 경우 밀폐·밀집·밀접한 환경을 최대한 피해주시도록 매일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평균 2.29%을 보이고 있으나, 60대 2.59%, 70대 10.16%, 80세 이상 25.61% 등으로 고령층일수록 급격히 높아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고령자들에겐 코로나19가 치명적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 본부장은 “고령층 등 고위험군을 집중 보호하고 환자 증가에 따른 의료자원을 확보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연쇄감염을 차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리치웨이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강서구 SJ투자회사 관련 확진자가 연일 나오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6.1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리치웨이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강서구 SJ투자회사 관련 확진자가 연일 나오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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