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자정능력 상실, 해체가 유일한 대안”

[천지일보=황금중 기자] 28일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는 서울 한백교회에서 ‘밖에서 본 한기총, 안에서 본 한기총’이란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발제에 나선 남오성 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는 “한기총은 그 설립 명분 자체가 반공 보수의 정치 논리로 만들어졌다”라며 태생적 한계를 지적했다.

이어 “한기총은 회원 교단이 움직이지 않는다. 대형교회 목사들이 움직이고 있다”며 한국교회 대표성이 없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한기총 금권선거 문제를 꼬집으며 “길자연 측이나 이광선 측이나 양쪽 간에 권력 다툼으로 드러난 형국”이라고 주장했다.

한기총 해체될 경우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한기총 같은 연합단체가 없다고 지장을 겪지 않았다. 한기총의 창립과 한국 보수교회의 교세 하락이 대략 일치한다”고 제언했다.

남 목사는 정리 발언에서 “자정능력을 상실한 한기총은 해체만이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앞으로 한기총 해체를 위해 ‘한기총 소속단체 탈퇴 요청 공문발송’, ‘한기총 해체 촉구 토론회’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기총 해체 운동이 교계 안에서 일어나고 또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여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 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 남오성 목사는 “종교권력 한기총의 금권선거 등 부패문제는 결국 한국교회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영상녹취) 

남오성 목사: 속으로는 어마어마한 암 덩어리를 안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 의사 선생님께 시한부 판정을 받았어요. 죽어가고 있어요.

많은 분이 그래요. 한기총과 맞서 싸우려면 겁나지 않느냐? 아무래도 한국의 종교 권력의 최고봉인데 무섭지 않으냐? 그런 얘기를 하는데 전혀 무섭지 않습니다. 왜냐면 한기총은 실체가 없습니다.

지난 2월 25일 오세훈 서울 시장이 한기총 임원회의에 방문했어요. 뭐 인사말의 내용이 거기 방문한 목적은 그거죠. 무상급식 반대를 좀 하고 싶은데, 40만 명 정도의 서명이 필요하데요. 새로 선임되거나 아니면 현안이 있을 때 한기총을 찾는 이유가 뭐냐? 그만큼 힘이 있다는 거죠. 영향력이 있다는 겁니다.

이처럼 한기총은 자기 자신이 주장하는 것처럼 개신교 대표 연합기관으로써 위상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덩치는 거대하고. 한기총은 자신의 정치색을 감추고 출발했습니다. 최소한 겉으로는 말이죠.

한기총의 안을 들여다보면 얘기가 좀 달라집니다. 89년 1월에 한경직 목사님을 비롯한 교계 원로 10명이 남한산성 인근에서 회합을 갖고 “NCCK가 한국교회 대표기관이 될 수 없다”라고 뜻을 모았습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 자리에 참석하신 10분 중의 9분이 고향이 이북이세요. 반공 이데올로기를 몸으로 체화하신 분들이죠. 또 이분들이 나중에 한기총 회장도 돌아가면서 하시게 되는데, 한기총이 반공 기독교 세력으로 출발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또한, 한기총의 창립이 자발적이었는가? 당시 안기부의 종교 공작이 있었습니다. 전두환 정권 초기부터 5공 세력들은 진보 종교 세력들을 약화시키기 위해서 종교 대책반이라는 것을 운영했습니다. 그래서 보수 세력을 조직화시키고 지원했음을 입건하는 문건이 시민의 신문이라는 언론을 통해서 공개가 되었습니다.

뉴스엔조이가 과거 박철원 씨를 인터뷰했는데 박철원 씨가 바로 그 종교공작의 책임자로 참여했던 분입니다. 이 분은 숨기지 않고 그 자리에서 얘기 했습니다. “내가 다 참여했고 목사들이 다 알아서 겪고…” 이런 얘기를 다 했습니다.


그리고 과거사 진실위원회 위원장이었던 오충일 목사님은 당시 안기부에 종교 담당의원이 한기총 창립을 구체적으로 개입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결국, 한기총은 진보 개신 교권에 대한 반발심 그리고 반공 보수적인 지향성, 그리고 정치인들의 보수 종교공작 이러한 것들이 버무려져서 탄생했다고 말을 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돈 많은 장로나 정치적으로 야심 있는 목사들이 후원금을 내서 부족한 재정을 충당하고 있습니다. 결국, 돈이 모든 것을 다 이야기해줍니다. 한기총을 누가 움직이고 있는가? 회원 교단들이 움직이고 있는가? 아닙니다.

대형교회들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많아야 수십 개의 대형교회 목사들이 모여서 자기네들이 한국교회를 대표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바로 한기총입니다. 대형교회들의 대표성이라고 하면 이해가 되겠지만, 한국교회 대표성은 절대 아니라는 겁니다.

한기총 내의 금권선거의 행태는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양심 선언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분들의 의도를 저는 불순하게 봅니다.

왜냐면 이 사태의 원인은 양심선언 하는 분들이나 금권선거라고 공격당하는 분들이나 길자연 측이나 이광선 측이나 양쪽 간에 권력 다툼에 있는 거지, 누가 옳고 누가 그르고 누가 깨끗하고 누가 더럽나 에 있다는 것이 아니죠.

이렇게 길자연 목사가 대표회장에 선출되고 조직을 구성함에 인선에 배제되는 데에 대해서 불만을 품은 세력과 과거 길자연에 대해서 원한이 있는 자들이 금권선거를 폭로하면서 길자연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형국입니다.

한기총의 타락선거 관행은 뿌리가 깊습니다. 며칠 전에 3월 25일 한기총이 개최한 ‘나라와 민족을 위한 특별기도회’ 자리에서 이만신 목사. 이분도 옛날에 대표회장 하셨죠. 명예회장이 설교 중에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엄신형, 이광선, 길자연 다 금권선거 했다. 라고 얘기했습니다. 그 이야기는 2008년 이후로 했다는 얘기입니다. 최소한 2008년 이후에 모든 대표회장 선거가 금권선거였음을 고백한 적이 있습니다.

근데 한기총 타락선거에는 주는 사람만 문제가 아닙니다. 받는 사람도 문제입니다. 안 주면 뭐라고 그래요. 안 주면 욕하고 안 주면 공격합니다. 한기총 타락선거에는 투표권자인 실행위원들의 저급한 의식도 한몫을 합니다.

이것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실례가 있는데, 그게 뭐냐면 2010년 10월 24일 크리스챤연합신문에 실린 ‘한국 기독교 총연합회 대표회장 이광선 목사에 대한 공개질의서’라는 제목의 광고입니다.

실행위원 부부 이스라엘 성지 순례 공약에 대해 지킬 의향을 갖고 있는지 없는지 대답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공약이 귀하의 당선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따라서 이스라엘 성지 순례는 반드시 지켜져야 합니다. 지금도 모든 실행위원은 이스라엘 성지 순례를 언제 가는지 학수고대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내용 그대로입니다.

최근 치러지는 대표회장 선거가 금권 타락 선거임을 누구나 아는데도 아무런 대책이 없습니다. 그냥 잘라 버리고 제명해버리고 덮어버리고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거죠. 스스로 자기 자정의 능력과 의지가 없습니다. 해체가 마지막 유일하게 남은 대안이라는 것이죠. 그런데 한기총이 해체되면 뭐가 달라질까?

한국교회 타락의 문제가 획기적으로 개선될까? 아닐 것 같습니다. 왜냐면 근본문제는 한기총 그 자체가 아니라, 한기총으로 표상되는 그 기존에 깔린 한국교회 전반 문화에 있기 때문에 그 세속주의와 그 맘몬주의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한기총 하나 이름 없어진다고 해서 실질적으로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해결도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한기총의 모순과 추악함을 드러냄으로써, 맨 처음에는 손가락질을 막 하더라도 결국 골방에 들어가서 결국 저게 내 모습인데 결국 저게 우리 공동체의 모습인데.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눈물을 흘리고 회개를 한다면 한국교회가 지금보다는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체 탈퇴가 문제인데. 제가 다 공문을 보내놨어요. CTS 기독교 방송은 어차피 한기총 관련된 분들로 먹고사는 곳이기 때문에 하실지 모르겠고.

Q. 한기총이 시한부 조폭이라서 해체되는 것은 다행인데 해체된다고 할지라도 그렇다고 대형교회가 해체 될 것이냐?

한기총 같은 연합단체가 없어서 무슨 지장을 겪었는가? 이게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르겠지만 한기총의 창립과 한국 보수교회의 교세 하락이 대략 일치합니다. 80년대 후반 90년대 초반 그때부터라는 것이죠.

사랑의 교회가 예배당 짓는데 대법원 판례에서 분명히 하지 말라고 나와 있는 길 밑에 공간에다가 건물을 집어넣는 그것을 서초구청에서 당시에 사랑의 교회 집사님이었던 전 서초구청장이 임기 마지막 달에 허가를 내주시고 달아나시는 그런 모습들이 있는데, 그렇게 해서 거기 교통영향평가 했는지 모르겠지만 거기 어마어마하게 차 막힐 거거든요. 민폐를 끼친다는 거죠. 사회적으로 압박이 있을 것 같아요.

한기총의 문제가 결국 한국교회의 문제고 대형교회의 문제고 결국에는 제가 글 말미에도 말씀을 드렸듯이 내가 다니는 교회 문제고 내가 섬기는 목사님 문제고 내 자신 문제고 내 영성 문제고 내 영혼의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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