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일본 대사 초치.도미타 고지(富田浩司) 주한 일본 대사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초치되고 있다.일본 정부가 지원하는 일반재단법인 '산업유산국민회의'는 일제 강점기 강제 징용 역사를 왜곡하는 내용이 담긴 일본의 산업유산정보센터를 이날 일반에 공개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 2020.6.15
주한 일본 대사 초치. 도미타 고지(富田浩司) 주한 일본 대사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초치되고 있다.일본 정부가 지원하는 일반재단법인 '산업유산국민회의'는 일제 강점기 강제 징용 역사를 왜곡하는 내용이 담긴 일본의 산업유산정보센터를 이날 일반에 공개했다. (출처: 연합뉴스) 

산업유산정보센터 전시에 항의 성명

세계유산 권고, 日약속 불이행에 반발

“세계유산위원회 결정 철저한 준수 촉구”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일본이 15일 메이지 시대 산업유산을 대중에게 소개하면서 약속한 한국인 강제징용 역사를 제대로 명시하지 않은 데 대해 외교부가 관련 사실을 파악하고 즉각 주한 일본대사를 불러 공식 항의했다.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은 이날 오후 외교부 청사로 도미타 고지 주한일본대사를 불러 이날부터 민간에 공개된 일본의 산업유산정보센터에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역사를 왜곡한 전시가 포함된 것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유산정보센터는 201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일본의 메이지 시대 산업유산 23곳을 소개하는데, 여기에는 하시마(일명 ‘군함도’) 탄광 등 조선인 강제노역 시설 7곳도 포함됐다.

도미타 대사는 이 차관과 30분쯤 이야기를 나눈 뒤 돌아갔으며, 관련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외교부는 별도 대변인 성명을 통해서도 일본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와 일본이 약속한 후속조치를 전혀 이행하지 않는데 대해 강력 반발했다.

김인철 대변인은 “일본 정부는 강제노역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조치로서 정보센터 설립을 약속했으나 이번에 개관한 센터 전시 내용 어디에도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력을 발견할 수 없다는 점에서 우려와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세계유산 등재 당시 일본이 한국과 국제사회에 약속한 내용을 성실히 이행하는 동시에 각 시설의 전체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권고한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정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일본은 당시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서 논란이 일자 일부 시설에서 한국인과 기타 국민이 자기 의사에 반하게 동원돼 가혹한 조건에서 강제로 노역했다고 인정하고, 희생자들을 기리는 정보센터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날 일반에 공개된 정보센터는 일본의 산업화 성과를 자화자찬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고, 강제징용 피해 자체를 부정하는 증언과 자료를 전시하는 등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도쿄 소재 '산업유산정보센터'에 소개된 군함도 생존자들. 도쿄특파원 공동취재단은 14일 도쿄도(東京都) 신주쿠(新宿)구 소재 총무성 제2청사 별관에 설치된 '산업유산정보센터'를 방문했다. 이 센터에 소개된 하시마(端島, 일명 '군함도') 생존자들. 2020.6.14 [산업유산정보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출처: 연합뉴스)
도쿄 소재 산업유산정보센터에 소개된 군함도 생존자들. 도쿄특파원 공동취재단은 14일 도쿄도(東京都) 신주쿠(新宿)구 소재 총무성 제2청사 별관에 설치된 산업유산정보센터를 방문했다. 이 센터에 소개된 하시마(일명 군함도) 생존자들. 2020.6.14 [산업유산정보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