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책 등 오래 보기 금물
콘택트렌즈, 장시간 사용 금지

▲ 박영순 아이러브 안과 원장 (사진제공: 아이러브 안과)
김소연 씨(여, 26, 회사원)는 봄이 되면 눈이 뻑뻑해지는 건조함을 자주 느낀다. 업무 때문에 아침부터 렌즈를 껴야 하는데 눈이 자주 마르고 오후가 되면 빨갛게 충혈이 되면서 통증이 느껴진다.

오랫동안 컴퓨터를 봐야 하는 업무이기 때문에 눈이 쉽게 건조해지기도 하며 심하면 머리까지 아프다.

하루 이틀 반복되다 보니 눈이 금방 피로해져 일의 집중도도 많이 떨어진다.

봄날이 되면 건조한 날씨 때문에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난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선천적으로 부족하거나 지나치게 증발해 눈물 구성성분의 균형이 맞지 않았을 때 눈이 시리고 이물감, 건조감 등을 느끼게 하는 질환을 말한다.

눈물은 크게 지방층, 수성층, 점액층 3가지 성분으로 이루어지며 이 중 한 가지 성분이라도 부족하면 눈물층이 불안정해 눈물이 쉽게 마른다.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 것으로는 건조한 주변 환경이 가장 대표적이다. 컴퓨터나 책 등을 오래 보는 것은 눈의 피로를 더해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눈물샘이나 결막의 염증, 눈꺼풀 이상, 콘택트렌즈의 장시간 사용과 잘못된 안약 사용도 안구건조증의 원인이 된다. 호르몬 감소와 노화, 폐경, 당뇨병, 류머티즘이 있을 때도 안구건조증이 발생한다.

특히 요즘에는 장시간 컴퓨터 업무를 하는 직장인들과 디지털 기기의 사용 증가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더 많아졌다.

안구건조증을 방치하게 되면 항균기능이 떨어져 작은 충격에도 각막에 상처가 생길 수 있는데 이때 눈을 자주 비비면 각막염, 결막염과 같은 안구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할 때는 두통이 생기거나 시력이 떨어질 수 있으니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안구건조증 치료로는 인공눈물이 대표적이다. 인공눈물은 수분을 포함한 눈물과 유사한 성분을 제공해 눈에 물기가 오랫동안 유지하도록 해주며 눈의 뻑뻑한 증상을 완화해준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인공눈물을 점안했을 때 일시적으로 느껴지는 ‘청량감’ 때문에 이를 무분별하게 오남용 할 경우,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자주 사용해야 할 때는 방부제가 없는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침에 눈 뜨기 어려울 정도의 안구건조증이라면 취침 전 연고형태의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인공눈물이나 약물치료로도 좋아지지 않으면 눈물의 배출로를 차단하거나, 실리콘 마개를 눈물관 내로 삽입해 눈물이 배출되는 눈물 점을 막아 기존의 눈물이 좀 더 오래 머물도록 해야 한다.

안구건조증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생활환경 관리도 중요하다.

장시간 눈이 한 곳을 응시하고 있으면 깜박거리는 횟수가 줄어들어 눈을 메마르게 할 수 있으므로 의식적으로 자주 깜박거려 각막에 눈물을 자주 적셔주는 것이 좋다.

또 컴퓨터 화면의 높이를 눈보다 낮추면 안구노출면적을 줄여 안구건조증을 예방할 수 있다.

아이러브안과 박영순 원장은 “안구건조증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습도를 조절하고 눈의 피로를 덜어준다면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실내 습도는 가습기 등을 틀어놓아 60% 이상을 유지하고 안구가 건조할 때는 콘택트렌즈 사용을 삼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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