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재학생과 졸업생 등 200여명이 지난 11일 오후 8시 인천대 본관 앞에서 이사회의 ‘깜깜이 총장 선임’의 부당함을 규탄하는 촛불선포식을 열고 있다. (제공: 인천대학교) ⓒ천지일보 2020.6.13
인천대 재학생과 졸업생 등 200여명이 지난 11일 오후 8시 인천대 본관 앞에서 이사회의 ‘깜깜이 총장 선임’의 부당함을 규탄하는 촛불선포식을 열고 있다. (제공: 인천대학교) ⓒ천지일보 2020.6.13

재학생, 졸업생 등 200여명 참석

“매주 목, 오후 8시 촛불집회 열 것”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인천대 총장선출을 둘러싼 파문의 후폭풍이 마침내 촛불집회로 이어졌다.

인천대 재학생과 졸업생 등 200여명은 지난 11일 오후 8시 인천대 본관 앞에서 이사회의 ‘깜깜이 총장 선임’의 부당함을 규탄하는 촛불선포식을 가졌다.

일부 교수와 시민들도 동참한 이날 집회에서 참석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간격을 유지하고 마스크를 쓴 채 “‘반 민주적 총장 선임’ 독단적인 이사회는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재학생과 졸업생 등 참석자들은 연이어 “이사회는 차기 총장에 1, 2순위 후보를 제외하고 3순위 후보를 선임한 사유를 명확하게 밝히라”며 “설명을 못하는 이사진은 사퇴하라”고 외쳤다.

앞서 인천대총장추천위원회는 지난달 7일 예비후보자 5명을 대상으로 정책평가단 투표를 실시해 최계운 교수를 1순위, 박인호 명예교수 2순위, 이찬근 무역학부 교수 3순위로 각각 선정한 후 이사회에 전달했다. 그러나 인천대 이사회가 지난 1일 3순위인 이 교수를 최종 후보로 선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1순위 후보인 최계운 교수는 지난 4일 인천시청 앞에서 반발 기자회견에 이어 지난 9일 인천지방법원에 이사회 총장 선임 결의 무효 소송을 제기했고, 인천대 졸업생과 학생들도 인천대 이사회를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서 자신을 졸업생이라고 밝힌 조형근 씨는 ‘인천대 총장선임 진상규명 그날까지 우리의 촛불은 계속 타오를 것이다’란 제목의 선언문 낭독을 통해 “이사진의 차기 총장 선출은 직선제를 통한 민주화를 기대한 우리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결과였다”며 “수개월 동안 다양한 평가를 통해 1, 2, 3순위 후보를 선정해 이사회에 추천했는데 아무런 설명 없이 3순위를 총장으로 선임한 것은 경악할 결과였다”고 개탄했다.

성명서를 낭독 후 이사회 독단적인 전횡을 규탄하고 진상규명을 주장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의견 발표에 나선 한 졸업생은 “사실상 직선제의 투표결과를 외면하고 이사회 독단으로 총장을 선임하고 절차상 하자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니 너무 답답해서 나왔다”는 등 인천대 졸업생은 한 아버지는 “딸에게 인천대 졸업생이라고 자랑했던 자랑스런 학교가 왜 이지경이 됐는지 부끄럽고, 총장 선임이 합리적이었다면 이사회는 투표 결과에 대해 모두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생이라는 한 여학생은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할 것이었으면 왜 투표권을 주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항의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오늘 촛불집회를 시작으로 총장선임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하고 앞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대학 본관 앞에서 촛불집회를 갖겠다”고 선언했다.

관련해 이사회는 “차기 총장 선출 과정에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 남은 일정에 따라 신임 총장 선임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차기 인천대 총장의 임기는 올해 7월 29일부터 2024년 7월 28일까지 4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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