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서초사옥 모습. ⓒ천지일보DB
삼성전자의 서초사옥 모습. ⓒ천지일보DB

사내 집단지성 플랫폼 통해 

아이디어 1620여건 제시

사회공헌 비용 5300억원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개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하기 위해 삼성전자 임직원 10만여명이 머리를 맞대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12일 삼성전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0’을 공개했다. 삼성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통상 전년도 성과를 중심으로 구성되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코로나19 위기상황 관련 경영활동을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임직원 온라인 대토론회를 진행했다. 사내 집단지성 플랫폼인 ‘모자이크’에서 2주간 진행한 대토론회에는 모자이크 론칭 6년 만에 최대 규모인 10만 7000명이 참여해 1620여건의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토론회를 통해 선별된 이 아이디어들은 향후 제품과 서비스로 구현해 사회구성원과 함께 나눌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하고 공급망이 안전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협력사에 2조 6000억원의 자금을 조기 집행했다. 지난달에는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지역의 정부와 의료∙교육기관 등에도 약 3900만 달러(약 470억원)를 기부했다.

협력사의 주요 지원 내용으로는 상생펀드와 물대지원펀드 등 상생 프로그램과 연계해 1조원의 운영자금을 무이자·저금리 대출로 지원했으며 1조 6000억원 규모의 물품대금을 조기 지급했다.

의료 지원 활동도 나섰다. 삼성전자는 확진자 급증으로 의료진과 의료시설의 부족을 겪고 있던 대구·경북 지역에 무증상∙경증환자 생활치료센터로 활용할 수 있도록 영덕연수원을 제공했다. 또 마스크 제조기업들에 생산량을 늘릴 수 있도록 기술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지원사업도 펼쳤다.

삼성전자는 이탈리아, 파나마, 스페인, 브라질, 칠레, 러시아 등 전 세계 각 지역에서 온라인 교육을 지원하기 위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에서는 교사 6만명에게 온라인 교육 운영 가이드와 원격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제공했다. 이와 함께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교육의 기회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한국과 스페인에 3만여대의 태블릿을 제공하는 등 디지털 기기를 후원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환경, 사회, 지배구조 분야에서 지속가능 핵심 주제와 향후 비전도 제시됐다. 삼성전자는 작년 말 미국, 중국, 유럽 지역 재생에너지 사용을 92%로 올렸고 올해 말 10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으로부터 ‘2019 그린파워 리더십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속가능경영 전반의 활동을 ▲환경친화적 사업장 ▲제품책임주의 ▲사회적 기여 ▲착한 기술 ▲임직원을 위한 투자 ▲지속가능한 공급망 등 6개 분야로 나누어 소개했다.

한편 지난해 전 세계 삼성전자 임직원 수는 2018년 대비 2만 2191명 줄어든 28만 7439명을 기록했다. 국내 임직원 수가 2000여명 늘었지만 중국 톈진 휴대폰 공장 철수 등으로 해외 직원 수가 2만 4000여명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사회공헌 비용은 5300억원으로 전년(4400억원) 대비 20% 이상 늘렸다.

삼성전자는 2019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간 약 32조 1500억원의 지속가능경영 가치를 창출했다. 이 중 재무적 가치는 당기순이익 감소로 인해 2018년 대비 약 51% 축소된 21조 74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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