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5

대세론 이어가는 이낙연

거세지는 당권주자 견제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뽑는 8월 전당대회가 2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낙연 대 반(反)이낙연’ 구도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대세론’을 이어가는 이 낙연 의원에 맞서 당권·대권 분리를 주장하는 다른 당권주자 간 대립구도가 형성되는 기류다.

이낙연 의원은 반(反)이낙연 전선에도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이 의원은 책임 있는 리더십을 강점으로 앞세워 7개월짜리 당 대표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위원장은 11일 전당대회가 ‘조기 대선’ 성격을 띠며 가열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많은 의원이 계시는데, 국가와 국민과 당을 위한 충정 어린 고민의 말씀을 하시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유력 대권주자인 이 의원이 당권에 도전해선 안 된다는 주장을 일축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앞서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이개호 의원은 지난 10일 “(당권주자 간) 합종연횡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많은 분이 이 의원과 생각을 같이 한다. 대세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이 의원은 11일 ‘1호 법안’으로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는데, 동료 의원 56명이 동참했다. 대세론을 입증하는 하나의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오른쪽부터), 김태년 원내대표,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오른쪽부터), 김태년 원내대표,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8

반면 당권·대권 분리를 고리로 한 다른 당권주자의 견제는 거세지는 분위기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대선에 출마하는 사람은 대선 1년 전인 내년 3월 당대표에서 물러나야 한다.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선 7개월 만에 중도 사퇴를 해야 하는 것이다.

당 대표에 선출되면 차기 대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힌 김부겸 전 의원은 10일 홍영표 의원을 만나 당권 도전 의지를 재확인했다.

홍 의원은 김 전 의원과의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의원은 당 대표에 당선되면 임기를 채우겠다고 했다”면서 “대권주자가 전당대회에 나가는 게 당에 도움이 안 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전날 우원식 의원을 만나 비슷한 대화를 나눴다.

민주당 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는 같은 날 열린 정례회의에서 당권·대권 분리 문제를 논의했지만, 결론은 내리지 않기로 했다. 다만, 전당대회가 과열되는 양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여권 내 잠룡으로 거론되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지사도 이 의원의 당권 도전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전대는) 친문(친문재인) 대 비문 간 대결이다. 대선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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