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바다가 갈라지는 모세의 기적.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홍해 바다가 갈라지는 모세의 기적.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성경은 기독교 경서로 인류가 가장 많이 읽고, 가장 많은 언어로 보급된 책이다. 경서, 신서로 불리지만 많은 사람은 여전히 그 내용에 의문점을 갖는다. 성경에 관해 일반인이 많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고증과 역사적 사실을 통해 5회에 걸쳐 연재한다.

연대기와 고증으로 풀어보는 성경<3>

 

모세의 기적 사실여부 오랜 논란

홍해 아카바만서 도하지점 발견

솔로몬제작 도하 기념비도 발견

 

바닷속에서 애굽수레바퀴들 발견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 칼드루스

홍해 갈라짐 현상 과학적으로 입증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성경의 대표적인 기적이 ‘모세의 기적’이다. 홍해 바다가 갈라지고 양쪽 물 벽을 지나 200만명이 넘는 히브리인이 뭍처럼 드러난 바닷길을 건넜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이 지나자 다시 물이 덮쳐 뒤따르던 애굽 군대는 모두 수장됐다고 한다.

영화에서나 봐 왔던 ‘모세의 기적’은 사실일까? 막연히 믿거나 아니면 ‘조작’이라고 치부했던 이 기록이 ‘사실’이라는 증거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모세의 기적이 사실이라면 성경은 사람을 들어 신의 뜻을 기록한 ‘신서(神書)’라는 또하나의 확실한 증거가 된다.

모세는 누구?

모세는 아브라함의 6대손으로 BC 1520년경(약 3500년 전) 하나님이 택한 선지자다. 성경 66권 중 모세오경이라 칭하는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를 기록했다.

야곱의 가족 70인이 애굽으로 이주해 번성하기 시작한 이스라엘 민족(히브리인)의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430여년만에 약 200만명에 달했다. 히브리인의 숫자가 급격히 늘자 애굽인은 히브리인을 학대해 생산을 멈추게 하려 했지만 숫자는 점점 더 늘어났다. 출애굽기 1장에는 “이스라엘 자손은 생육이 중다하고 번식하고 창성하고 심히 강대하여 온 땅에 가득하게 되었더라(7절)” “학대를 받을수록 더욱 번식하고 창성하니 애굽 사람이 이스라엘 자손을 인하여 근심하여(12절)”라고 기록돼 있다.

이에 모세가 태어날 즈음 애굽 바로(파라오, 왕을 뜻함)는 히브리 인구 억제정책의 하나로 산파를 시켜 남아가 출생하면 죽이라(출 1:16)는 명령을 내렸다. 이 때문에 레위족속 중에서 태어난 모세는 출생과 동시에 죽을 운명이었다. 그 모친은 모세를 3개월간 숨기웠다가 더 이상 숨길 수 없게 되자 갈 상자에 아이를 담아 하숫가에 흘러보낸다. 이를 바로의 딸이 발견하고 거둬 히브리 여인(모세의 모친)을 유모로 삼아 기르게 하고 장성한 후에 아들로 삼는다. 바로의 딸은 “물에서 건져내었다(출 2:10)”해서 그의 이름을 ‘모세’라 불렀다. 모세가 출생할 당시의 바로는 람세스 1세, 출애굽할 시점의 바로는 람세스 2세로 추정된다.

애굽 왕족으로 자란 모세는 애굽 사람의 학술을 다 배워 그 말과 행사가 능했다(행 7:22). 80세에 호렙산 떨기나무에 불꽃 가운데서 보이신 하나님으로부터 출애굽의 소명을 받았다(행 7:30~34). 모세와 이스라엘 민족이 출애굽할 때 발행한 라암셋이 람세스의 재산이라는 뜻이다.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출애굽한 지 40년만에 가나안 입성 직전 요단강을 건너기 전 여리고 맞은 편 모압 땅의 느보산(山)에서 120세에 눈을 감았다(신 33~34장).

모세와 출애굽한 민족이 홍해를 가르고 건넌 지점으로 추청되는 아카바만(현 사우디아라비아 지역)
모세와 출애굽한 민족이 홍해를 가르고 건넌 지점으로 추청되는 아카바만(현 사우디아라비아 지역)

‘애굽 문서’에도 기록된 출애굽 10가지 재앙

출애굽 사건은 모세가 80세 되던 때, 약 3440년 전(BC 1440년 경)에 발생한 사건이다. 하나님께 택함받은 모세가 바로를 찾아갔지만 바로는 하나님이 예언하신 대로 이스라엘 백성을 순순히 내놓지 않는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총 10가지 재앙을 베풀어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는 말씀을 이루신다. 총 10가지 재앙을 살펴보면 ▲첫 번째 재앙-피(출 7:14~25) ▲두 번째 재앙-개구리(출 8:1~15) ▲세 번째 재앙-이(출 8:16~19) ▲네 번째 재앙-파리(출 8:20~32) ▲다섯 번째 재앙-가축 악질(출 9:1~7) ▲여섯 번째 재앙-독종(출 9:8~12) ▲일곱 번째 재앙-우박(출 9:13~35) ▲여덟 번째 재앙-메뚜기(출 10:1~20) ▲아홉 번째 재앙-흑암(출 10:21~29) ▲열 번째 재앙-장자의 죽음(출 12:29~30)이 나타난다. 바로는 마지막 장자의 재앙에서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고 모세와 히브리인들이 애굽에서 나가도록 허락한다.

고고학자 브래드 스파쿠스 박사에 따르면 출애굽기에 기록된 재앙은 에베루스 파피루스(Eberus Papyrus)라 불리는 고대 이집트(애굽)의 파피루스에서도 확인된다. 스파쿠스 박사는 “에베루스 파피루스에 피, 가축, 질병, 우박, 불덩이 유례없는 흑암 재앙이 목격담 형식으로 일일이 열거돼 있다”고 한 다큐 프로그램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이는 히브리인 성경에 기록된 10가지 재앙이 실재했음을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것이다.

홍해가 갈라진 ‘모세의 기적’ 사실일까?

애굽을 나온 히브리인의 숫자는 장정만 60만명이며, 가족들을 포함하면 최소 200만명에 달한다. 모세는 히브리 백성을 데리고 라암셋에서 출발해 숙곳, 에담을 거쳐 바다와 믹돌 사이의 비하히롯 앞 곧 바알스본 맞은편 바닷가에 장막을 쳤다(출 13~14장, 민 33장).

이곳에 있을 때 바로와 애굽 군대가 뒤따라 오자 하나님은 이스라엘 자손이 바다 가운데 육지로 행할 것을 약속하신다(출 14:16). 이후 애굽 진과 이스라엘 진을 구름과 흑암으로 갈라 이스라엘 진영만 밝게 하셨다. 홍해가 갈라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출애굽기에는 “모세가 바다 위로 손을 내어민대 여호와께서 큰 동풍으로 밤새도록 바닷물을 물러가게 하시니 물이 갈라져 바다가 마른 땅이 된지라. 이스라엘 자손이 바다 가운데 육지로 행하고 물은 그 좌우에 벽이 됐다(출 14:21~22)”고 기록돼 있다.

이스라엘 백성이 다 지나고 나자 물이 다시 흘러 (애굽) 병거들과 기병들을 덮되 그들의 뒤를 쫓아 바다에 들어간 바로의 군대를 다 덮고 하나도 남기지 아니하였다(출 14:28).

모세의 기적이 일어난 것으로 확실시 되는 홍해 아카바만의 누웨이바 해저에서 확인된 수레바퀴들. 8바퀴살은 출애굽기 시대인 람세스2세 때만 사용된 것이다. 해당 해저에는 수많은 수례바퀴살과 인골이 발견됐다. 탐사팀이 촬영한 해당 수중동영상 화면 캡쳐.
모세의 기적이 일어난 것으로 확실시 되는 홍해 아카바만의 누웨이바 해저에서 확인된 수레바퀴들. 8바퀴살은 출애굽기 시대인 람세스2세 때만 사용된 것이다. 해당 해저에는 수많은 수례바퀴살과 인골이 발견됐다. 탐사팀이 촬영한 해당 수중동영상 화면 캡쳐.

 

홍해 바다 속에서 발견된 수레바퀴

모세의 기적을 입증하는 데는 그간 많은 난제가 있었다. 일단 홍해 깊이가 1200미터나 된다는 것이었다. 홍해는 수에즈만과 아카바만 일대를 모두 가리키지만 그간 학자들은 막연히 수에즈만쪽 홍해를 건넜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최근 연구결과 성경에 근거해 모세를 따라 나온 이스라엘 민족의 도하지점이 수에즈만이 아닌 아카바만쪽 홍해라는 것이 밝혀졌다.

1978년 미국의 성서고고학 탐험가 론 와이어트는 이집트 누웨이바에서 홍해를 건넌 지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도하 직전에 이스라엘 백성이 충분히 모일 수 있는 장소가 있어야 하는데 성경에 기록된 대로 비하히롯(현 누웨이바) 주변이 그런 장소였다.

비하히롯은 모래톱처럼 부채꼴 모양으로 그 넓이가 가로가 9㎞ 세로는 6㎞나 돼 약 400만명이 텐트를 칠 수 있는 공간이었다. 비하히롯을 지금은 누웨이바 알무자이나(NUWEBA AL MUSAINAI)라고 부르는데 ‘모세가 물을 가른 곳’이라는 뜻이다. 비하히롯 건너편은 바알스본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이며 시나이 반도에서 바라보면 동편이 된다.

홍해 아카바만의 누웨이바 반대쪽 사우디아라비다쪽 해저에서 발견된 수레바퀴들. 이는 애굽 군대가 홍해 도하지점에서 거의 끝까지 쫓아왔었다는 확실한 증거가 된다. 해당 수중동영상 화면 캡쳐.
홍해 아카바만의 누웨이바 반대쪽 사우디아라비다쪽 해저에서 발견된 수레바퀴들. 이는 애굽 군대가 홍해 도하지점에서 거의 끝까지 쫓아왔었다는 확실한 증거가 된다. 해당 수중동영상 화면 캡쳐.

론 와이어트는 홍해를 건넌 지점 양쪽(비하히롯과 바알스본) 바닷가에 솔로몬왕이 이스라엘 민족이 홍해를 건넌 자리라고 표기한 것으로 추정되는 페니키아 양식의 돌기둥도 발견했다.

홍해 도하지점의 토사 길은 그 너비가 6㎞ 길이 15㎞이며 물 깊이가 유일하게 200m 정도다. 그 외 홍해 바다 깊이는 1200m이며 급경사다. 그러나 도하지점의 땅은 솟구쳐 올라있고 경사도 완만했다. 즉 바닷 길이 존재했던 것이다.

론 와이어트 탐사팀은 또 1978년 홍해 바다 밑으로 잠수를 해서 산호에 덮인 전차 파편들도 다수 발견했다. 이 중 8바퀴살을 가진 전차도 발견됐다. 이집트 고대유물 담당자인 나시프 모하메드 핫산 박사는 “8바퀴살은 오직 그 시기 람세스2세, 모세 시대에만 사용됐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외 전차 상자, 사람 유골 등이 발견되면서 모세의 기적이 사실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모세의 기적 과학적 근거있다

약 3440년 전(BC 1440년 경)에 발생한 홍해 바다의 갈라짐 현상 곧 모세의 기적이 과학적으로 가능하다는 이론이 2010년에 발표되면서 전 세계 언론이 이를 대서특필했다.

모세의 기적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수행한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NCAR)의 칼 드루스는 2010년 9월 출애굽기에 묘사된 모세의 기적은 “과학적 법칙에 기반하고 있다”며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드루스가 이끄는 연구진은 강이 굽이진 부분에서는 강한 바람으로 인해 물의 갈라짐 현상이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모세의 기적이 발생한 장소로 이집트 나일 삼각주 동쪽의 ‘텔 케두아’라는 곳을 지목했다. 이곳은 과거 나일강 지류와 연안석호(潟湖)로 'U'자형 모양의 물의 흐름이 만들어졌던 것으로 추정됐다.

모세의 기적이 일어난 홍해 아카바만의 누웨이바 해저에서 확인된 수레바퀴 금장식. 해당 수중동영상 화면 캡쳐.
모세의 기적이 일어난 홍해 아카바만의 누웨이바 해저에서 확인된 수레바퀴 금장식. 해당 수중동영상 화면 캡쳐.

연구진은 위성자료를 활용, 이 지역의 모형을 만들어 3000년 전에 이곳에 형성됐을 법한 지형이 갖춰지도록 한 뒤 물을 붓고 바람이 불게 해 물의 갈라짐 현상이 발생하는지 실험했다.

실험 결과 시속 101㎞의 강풍이 12시간 동안 불 경우 약 2m 깊이의 물이 갈라지고 길이 3.2㎞, 폭 4.8㎞의 마른 땅이 약 4시간 동안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람이 그치면 마른 땅은 다시 물에 잠겼다.

드루스는 이 실험이 출애굽기의 설명에 상당히 부합된다며 “우리가 영화나 책을 통해 접했던 3000년 전의 이야기가 드디어 과학적 근거를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공공과학도서관(PLoS) 웹사이트에 게재됐다.

◆모세의 기적이 주는 교훈

수많은 기적을 체험했음에도 가나안에 들어가 또 ‘이방신’을 섬긴 이스라엘 민족은 또다시 심판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이런 역사적 사실은 흔히 “어떤 기적을 보여주면 하나님을 믿겠다”는 인생들의 말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암묵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오늘날은 성경을 통해 하나님이 행하신 모든 기적을 명확히 알 수 있다. 하나님이 성경을 통해 보여주는 가장 놀라운 기적은 ‘약속대로 반드시 이루신다’는 것이다. 그러니 하나님을 믿고자 한다면 막연한 기적을 구할 것이 아니라 성경에 기록된 ‘창조주의 약속’이 무엇인지 알고 깨닫기를 힘써야 할 것이다.

용어정의

모세의 기적

성경의 대표적인 기적으로 약 3440년 전(BC 1440년 경)에 발생했다.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민족이 모세를 따라 애굽에서 나온 뒤 홍해 앞에 이르렀을 때 홍해가 갈라지고, 약 200만명의 히브리인들이 뭍처럼 드러난 바닷길을 걸어서 지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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