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60대 한인 폭행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피해자의 손녀가 피해자의 폭행을 당한 모습의 사진과 관련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모습. (출처: 피해자 손녀 트위터) 2020.6.11
9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60대 한인 폭행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피해자의 손녀가 피해자의 폭행을 당한 모습의 사진과 관련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모습. (출처: 피해자 손녀 트위터) 2020.6.11

“국민 보호, 영사조력제공은 재외공관 주요 임무”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60대 한인 남성이 흑인 남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증오범죄’ 여부를 놓고 현지 경찰이 조사 중인 가운데 외교부는 “수사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백인 경찰에 의해 흑인 남성이 사망하면서 전역에서 시위가 일어나고 있어 자칫 흑인과 아시아인의 인종 대결이 될 수 있는 우려가 있다. 이 때문에 정부나 현지 경찰이나 이번 사건이 인종차별 범죄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데 있어서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11일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김인철 대변인은 “재외공관의 주요 임무 하나가 우리 국민에 대한 보호와 영사조력 제공”이라며 “관련해서 수사 당국의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10일(현지시간) LA 총영사관은 홈페이지에 “(LA) 경찰에 확인한 결과 사건의 구체적인 발단이 무엇인지, 60대 한인 남성이 증오 범죄를 당했는지 여부는 현재 조사 중이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증오 범죄 가능성을 유보했다.

LA 총영사관은 “지속해서 증오 범죄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고, 우리 국민과 동포분들은 경각심을 갖고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덧붙였다.

지난 9일 한인 폭행 피해자의 손녀는 소셜네트워크(SNS) 트위터에서 “나의 할아버지가 LA 인근 리알토의 버스에서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차이나 바이러스를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구타를 당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인터넷과 언론들을 통해서 확산하면서 피해자의 손녀는 해당 게시 글을 삭제하고 “이번 일로 한인과 흑인 간 대결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며 “이번 일로 아시아계와 흑인의 대결로 바꾸려는 행태 등 서로 미워하는 것을 중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자신의 계모도 흑인이고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에도 동참했다고 덧붙였다.

리알토 경찰 당국은 버스에서 폭행이 일어난 것이 아니라 가해자가 버스를 기다리던 60대 한인 남성을 뒤에서 밀쳤고, 가해자는 검은색 후드 티나 재킷, 흰색 바지를 입은 흑인 남성이라고 피해자를 통해 진술을 받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현지 경찰은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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