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11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으로 인공지능(AI) 전문가 이경전 경희대 교수를 영입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이 교수가 4.15 총선 기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차명진 후보가 한 토론회에서 언급했던 ‘세월호 유족이 자원봉사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옹호하는 글을 썼던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다.

이 교수는 지난 4월10일 오전 10시 41분께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차명진 통합당 후보가 후보자 토론에서 언급해 논란이 됐던 ‘세월호 ○○○’ 기사를 공유하며 “세월호 유가족 텐트속 ○○○을 몰랐던 국민들이 오히려 차명진이 막말을 한 게 아니라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반복적인 관계는 아니었을 것”이라며 “충격적이지만 세상 살이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어쨌든 그 슬픈 세월호 사건 유가족 텐트에서 엽기적, 포르노적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은 세월호 사건의 비극성을 더 부각시킨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유가족 텐트 ○○○ 사건은 분노해야 할 일이지 조롱해야 할 일이 아니다”며 “어떻게 아이들이 죽은 것을 추모하고 투쟁한다는 자리에서 ○○○을 하고 그러냐”라고 비판했다.

당시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었던 김 위원장은 차 후보의 ‘세월호 ○○○’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고 ‘탈당 권유’ 징계를 내린 당 윤리위원회의 결정을 뒤집어 차 후보를 끝내 제명한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이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 글 작성 배경에 대해 “차 후보의 발언을 지나치게 패륜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어떠한 진실을 가리려는 프레임이 될 수 있으니 경계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이날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그런 글을 올렸는지 나는 전혀 몰랐고 본인에게 없던 것으로 하자고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쪽(AI) 전문가라는 것만은 내가 알고 있기 때문에 제안하게 된 것”이라며 “그런 분야 사람을 찾다보니까 그 사람을 만나게 된 것이지 (검증에) 혼선 같은 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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