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중앙성결교회에서 교인들이 전자출입명부(QR코드) 시범운영 테스트를 하고 있다.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은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을 때 시설 출입자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이날부터 서울, 인천, 대전 3개 지역의 주요 교회, 영화관, 노래방, 음식점 등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천지일보 2020.6.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중앙성결교회에서 교인들이 전자출입명부(QR코드) 시범운영 테스트를 하고 있다.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은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을 때 시설 출입자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이날부터 서울, 인천, 대전 3개 지역의 주요 교회, 영화관, 노래방, 음식점 등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천지일보 2020.6.3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이태원 클럽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허위 명부 작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가 10일부터 QR코드 방식의 전자출입명부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네이버와 카카오, 이동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 협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카카오는 해당 서비스에서 빠지게 됐다.

전자출입명부는 이용자가 QR코드 발급회사에서 스마트폰 앱으로 일회용 QR코드를 발급받아 시설 관리자에게 제시하는 제도다. 출입 기록명부를 전자 정보형태로 작성하게 해 출입명부를 거짓으로 작성해 역학조사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게 하려는 조치다.

네이버는 이날부터 정부가 제공하는 QR코드 기반 전자출입명부 시스템 운영을 시작했다. 이를 이용하려는 사용자는 미리 로그인한 네이버 앱이나 웹 우측상단의 프로필 아이콘을 클릭하면 나타나는 ‘내 서랍’ 기능에서 ‘QR 체크인’ 버튼을 누르면 된다. 최초 이용하는 경우와 월 1회 휴대전화번호 인증하면 이용할 수 있다. 또는 네이버 첫 화면 검색창 하단에 이치한 배너나 ▲QR코드 전자명부 ▲QR코드 전자출입명부 ▲전자출입명부 ▲QR코드 출입 등의 검색어를 입력해도 사용가능하다. 이렇게 QR코드 기능을 실행한 후 출입하고 싶은 시설 관리자에게 제공하기만 하면 된다.

이통 3사 역시 본인인증 앱 ‘패스(PASS)’를 이용한 QR코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달 내로 시행할 계획이다.

반면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는 전자출입명부용 QR코드 서비스에서 제외됐다. 정부는 대부분의 국민들이 사용하는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길 바랐지만 카카오는 ‘카카오페이’ 사용을, 정부는 카카오톡 사용을 고집하면서 도입이 무산됐다. 카카오 측은 시스템 안정화 문제와 보안상의 이유를 들어 카카오톡 도입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에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기존 기능들과의 충돌여부 등을 점검하는데 전자출입명부용 QR은 바로 현재 카카오 서비스 환경에서 제공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지난달 말 카카오페이 측이 정부에 해당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정부가 카카오톡 사용을 요구하면서 협업이 불발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보안상의 이유로 정부의 제안을 거절한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의 경우 민감한 개인정보를 포함하고 있는데 QR코드 출입명부의 개인정보는 4주간이나 보관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기존 대화내역을 최대 2~3일만 보관한다는 카카오의 방침보다 훨씬 긴 기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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