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7일 디지털생중계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과학을 인류의 삶에 연결합니다(We connect science to life for a better future)’라는 내용의 LG화학 새 비전을 선포하고 있다. (제공: LG화학) ⓒ천지일보 2020.5.7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7일 디지털생중계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과학을 인류의 삶에 연결합니다(We connect science to life for a better future)’라는 내용의 LG화학 새 비전을 선포하고 있다. (제공: LG화학) ⓒ천지일보 2020.5.7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LG화학이 LCD(액정표시장치) 편광판 사업을 중국에 매각한다. 중국 LCD 업체들의 물량 공세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소재산업을 정리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전기차 배터리 등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10일 중국 화학소재 기업인 산산(Shanshan)에 LCD 편광판 사업을 매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매각 규모는 11억 달러(약 1조 3000억원)로 자동차용 LCD 편광판 등 일부 제품군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다.

편광판은 디스플레이 패널 앞뒤에 부착해서 빛을 통과시키거나 차단하는 필름이다. 해당 사업은 한때 연 매출 2조원을 기록한 LG화학의 주력사업이었다. 하지만 LCD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LG화학은 시장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LCD 편광판 사업 매각을 추진해왔다.

업계에 따르면 계약은 산산이 지분 70%, LG화학은 30%인 합작사를 설립하고 LG화학의 기존 편광판 법인을 합작사로 편입한 뒤 산산이 단계적으로 지분을 100%까지 취득하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측은 “양사 이사회와 주주총회 승인 과정에서 변동사항이 발생할 수 있다”며 “계약 확정시 공시하겠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시장 변화에 대응해 소재분야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4월 첨단소재사업본부를 신설하고 ▲IT소재 ▲자동차 소재 ▲산업소재 등 3개 사업부로 재편했다.

특히 IT소재 부문의 경우 사업환경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선제적 사업정비를 가속화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한 조치로 지난 2월 LCD 유리기판 사업에서 철수했고, 컬러필터용 감광재 사업은 중국 요케테크놀로지의 자회사인 시양인터내셔널에 약 580억원에 매각키로 했다. 여기에 LCD 편광판 사업까지 매각하면서 기존 캐시카우(현금창출원)였던 LCD 소재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털게 됐다.

LG화학 관계자는 “LCD소재 사업에서 탈피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 시장에 집중하는 한편,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및 배터리 양극재 사업도 미래 사업으로 적극 육성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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