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개최

“민주주의로 평화 이뤄야”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옛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33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해 “우리 민주주의는 결코 후퇴할 수 없다”며 “우리는 이제 더 많은 민주주의, 더 큰 민주주의, 더 다양한 민주주의를 향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6.10민주항쟁 서른세 돌을 맞아 정부도 일상의 민주주의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민주주의라는 이름의 나무가 광장에서 더 푸르러지도록 국민께서도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남영동 대공분실에 대해 “1987년 1월 14일, 이곳 509호 조사실에서 서울대 언어학과 스물두 살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에 숨졌다”며 “그러나 죽음 같은 고통과 치욕적인 고문을 견뎌낸 민주인사들이 독재와 폭력의 공간을 민주화 투쟁의 공간으로 바꿔냈다”고 평가했다.

또 “이제 남영동은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조성되고 있다.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민주주의의 역사를 기억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오늘 이곳에서 6.10민주항쟁 기념식을 열게 되어 매우 뜻 깊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위대한 민주주의의 역사를 기념하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2018년부터 2.28대구민주운동과 3.8대전민주의거를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3.15마산의거와 함께 4.19혁명까지 연결된 역사로 기억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반드시 4.3의 명예회복을 이루고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온전히 규명하겠다”고 다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고 이한열 열사 모친 배은심 여사와 인사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고 이한열 열사 모친 배은심 여사와 인사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자유와 평등의 두 날개로 날아오른다. 소수여도 존중받아야 하고, 소외된 곳을 끊임없이 돌아볼 때 민주주의는 제대로 작동한다”면서 “우리는 마음껏 이익을 추구할 자유가 있지만, 남의 몫을 빼앗을 자유는 갖고 있지 않다. 우리는 이웃이 함께 잘 살아야 내 가게도 잘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너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 가능하고 보다 평등한 경제는 제도의 민주주의를 넘어 우리가 반드시 성취해야 할 실질적 민주주의”라며 “민주주의가 당연하다고 느낄 때일수록 우리는 민주주의에 대해 더 많이 질문해야 한다. 민주주의는 제도를 넘어 우리의 삶 속으로 스며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일상에서 민주주의를 체험하고 반복될 때 민주주의는 끊임없이 전진할 것”이라며 “우리는 갈등 속에서 상생의 방법을 찾고, 불편함 속에서 편함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민주주의의 가치다. 평화는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민주주의로 평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이룬 평화만이 오래도록 우리에게 번영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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