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병의 이슈펀치. ⓒ천지일보 2020.6.3
박상병의 이슈펀치. ⓒ천지일보 2020.6.3

진보·보수 평가 극명하게 엇갈려

“文정권 정통성 기반 전략” 분석도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일 자신의 SNS에 봉오동 전투 100주년 관련 글을 남기고 국가의 책무를 강조한 데 대해 “역사적 정통성을 재정립하는 메시지”라는 평가가 나왔다.

9일 천지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천지팟 박상병의 이슈펀치(74회)’에서는 ‘봉오동 전투의 영웅 홍범도 장군 100년만의 귀환’이라는 주제를 다뤘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 당시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봉환할 것을 요청했고, 이후 카자흐스탄 정부가 협조를 약속해 양측 정부가 실무 간 협의를 해 왔다.

지난 7일에도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때문에 늦어졌지만 이역만리 카자흐스탄에 잠들어 계신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조국으로 모셔와 독립운동의 뜻을 기리고 최고의 예우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봉오동 전투를 무장독립운동사에 길이 남을 승리”라며 “독립군을 기리는 일은 국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진보·보수의 양 진영의 시각이 극명하게 갈렸는데,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문 대통령의 입장은 국가의 책무인 동시에 미래를 이끌어갈 후손들에게 희망을 주자는 것”이라며 “그 당시의 사회주의, 민족주의 등은 우리의 역사다. 좌파의 시각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좌파와 우파의 눈으로 보면 대한민국 정리가 안 된다. 그때 좌파와 우파가 어딨나”라며 “친일이냐 항일이냐다. 지금의 눈으로 여기에 색깔론을 입히고 그러면 정말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평론가는 “100주년이 됐다. 완전한 배척이 아니라 기존의 것 중에 잘못된 것은 버리고 맞는 것은 끌어올리면서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반면 이상휘 세명대는 교수는 “문 대통령이 입장을 밝힌 것은 대한민국 수장으로서 순수한 의도였다고 본다”면서도 “정치적으로 오해할 부분이 있다고 한다면, 결국 문재인 정부의 역사적인 정통성에 대한 기반을 만들어가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역사적인 문제에 있어서 정파적인 시각이나 진영논리가 개입돼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나라의 역사는 한쪽의 시각이 지나치게 반영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범도 장군은 1868년 8월 27일 평양에서 태어났으며. 1882년 명성황후 시해 사건이 일어난 뒤 1895년부터 의병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1908년 11월 연해주로 망명한 이후에도 의병활동을 계속했고, 1920년 대한독립군을 이끌고 봉오동 전투에서 일본군을 상대로 대승을 거뒀다. 봉오동 전투하면 역시 홍범도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데 포수 출신으로 날랜 사격 솜씨 때문에 ‘날으는 호랑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1937년 한인 강제 이주정책에 따라 연해주를 떠나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했다. 1943년 75세로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다.

홍범도. (사진제공: 독립기념관)
홍범도. (사진제공: 독립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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