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가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출처: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가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출처:연합뉴스)

김동엽 경남대 교수 “北, 제 갈 길 가겠단 메시지”

“南, 멀리보고 선제적 조치 통한 리스크 관리 중요”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남북간 연결된 모든 통신선을 완전 차단하고 ‘대남사업’을 ‘대적사업’으로 바꾸는 적대 전략 전환 방침을 밝힌 가운데 이는 북한이 내부 결속을 위해 취한 조치이며, 앞으로도 북한이 남측과 협상하지 않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북한이 9일 ‘남북 접촉공간의 완전 격폐’ 조치인 남북 간 모든 통신연락 채널 차단을 시작한 가운데 이날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북한의 이러한 행동은) 내부적 결속용이 크고 대외적으로도 협상이나 대화의 신호라기보다 자신들은 굴복하거나 양보하지 않고 제 갈 길을 갈 것이라는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일부에서 북한의 이러한 행동을 대화의 신호라고 보시는 분들도 있던데 언제까지 북한이 미련을 가지고 대화에 매달리는 것으로 보고 있을지 궁금하다”며 “북한은 지금 그럴 겨를이 없다. 대화를 하자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경제발전에 올인할 수 있도록 안보 우려를 만들지 말아 달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북한이 내부 결속을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한 근거로 “(대북)제재에 예상치 못한 코로나까지 겹친 상황에서 정면돌파전을 내세워 북한 주민을 끌고가자면 지금 이러한 엄혹한 상황과 사태가 누구 때문인지 무엇 때문이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남북직통전화의 상징성을 생각하면 이번 북한의 조치가 ‘단절’ 이상의 것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북한의 이번 조치가 현실화된다는 것은 곧 남북관계가 4.27 이전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며 “(남북)정상간 직통전화는 그간 두정상간 신뢰의 증표라는 점에서 폐기는 단순히 남북관계의 단절이 아니라 인간적 관계마저 끊어지는 것이 아닌가하는 걱정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향후 움직임에 대한 전망과 관련해선 “김여정 제1부부장이 언급한 3가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폐쇄, 남북군사합의 파기, 개성공업지구의 완전철거 순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한다”며 “문제는 남북군사합의 파기를 그냥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북한이 ‘접경지역에서 남측이 골머리가 아파할 일판을 벌려도 할 말이 없게 될 것이다. 우리도 남측이 몹시 피로해할 일판을 준비하고 있으며 인차 시달리게 해주려고 한다’고 언급한 점에서 불안감이 엄습한다”고 밝혔다.

해결책과 관련해선 “단기적인 리스크 회피나 차단이 아니라 평화의 관점에서 멀리보고 선제적 조치를 통한 리스크 관리가 중심이 되길 바란다”며 “제발 이 순간에도 뭔가 이벤트를 만들려고 하지 말았으면 한다. 지금 필요한 건 아이디어가 아니라 용기”라고 강조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출처: 뉴시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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