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출처: 뉴시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출처: 뉴시스)

2차 전파율 무증상자 0.8%, 경증 3.5%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증상 확진자로부터의 감염 가능성이 적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방역당국이 “무증상도 전파력이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9일 충북 오송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모든 감염병에 감염됐다고 해서 다 증상이 발현되는 것은 아니다”며 “전문가들은 감염병마다 그 특징이 좀 차이가 있다고 얘기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WHO가 얘기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무증상이 증상을 나타내는 환자보다 전염력이 낮다는 것”이라며 “무증상이라고 해서 전파력이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권 부본부장은 ‘무증상이 적게는 30% 많게는 59%가 무증상 확진’이라는 견해에 관해 많은 착오가 있다고 지적하며 “무증상이라는 것이 결국은 우리가 지금 수도권에서 하고 있는 것처럼 접촉자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PCR 검사를 통해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위의 지표를 들며 “추적조사를 많이 하면 할수록 사실은 어떤 상황이든 무증상자를 찾는 비율은 자연스레 상승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무증상 감염이 얼마나 확산했는지 알기 위해서는 ‘2차 공격률’이라는 지표를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2차 공격률이란 2차 전파율을 말하는데, 증상 유무와 상관없이 한 명의 확진 환자가 몇 명에게 2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당국에 따르면 무증상일 경우 밀접접촉자의 2차 전파율은 0.8%밖에 되지 않는다.

권 부본부장은 “증상이 조금이라도 나타나기 시작하면 이 수치가 매우 올라간다”며 “경증일 때 2차 공격률이 한 3.5% 그리고 증상이 조금 심해지면서 이 비율이 5.7%까지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즉 1명의 환자가 100명을 접촉했다고 하면 3명에서 6명 가까이 2차 전파를 일으킨다는 얘기”라며 “다만 증상이 없으면 100명을 밀접 접촉해도 1명 미만으로 전파를 일으키는 만큼 매우 낮은 얘기가 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코로나19는 다른 어떤 병원체보다도 전 세계적 유행을 일으키는 특징이 있다고 강조하며 “방역당국으로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무증상이라 하더라도 전파를 일으키기 때문에 전파 경로를 추적조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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