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부정행위 들킨 대학생 학교서 투신 극단적 선택. (출처: 베이완 캡처, 연합뉴스)
중국서 부정행위 들킨 대학생 학교서 투신 극단적 선택. (출처: 베이완 캡처, 연합뉴스)

중국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순차적 등교가 이뤄지는 가운데 한 대학생이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들키자 교내에서 투신해 중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9일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중국 산시(山西)성 중베이(中北)대학 소프트웨어 전공 2학년인 스모(20.남)씨는 지난 6일 학교 강의실에서 치러진 시험 도중 부정행위가 적발되자 곧바로 교내 건물에서 뛰어내렸다.

스모씨는 이날 오후 2시 30분께(현지시간) 휴대전화를 책상 밑에 숨긴 채 시험을 보다가 적발됐다. 이후 시험장을 나와 오후 3시께 교내 건물에서 뛰어내려 숨진 채 발견됐다.

스모씨는 죽기 직전 어머니에게 "엄마 미안해"라는 마지막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대학 측은 시험장 감시카메라 영상 등을 근거로 시험 감독관이 이 학생을 꾸짖지 않았고 담당 강사와도 말다툼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스모씨의 사촌인 장모씨는 "시험감독관이 커닝을 적발한 뒤 서약서를 쓰라고 했고 서약서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 전교생이 알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장모씨는 시험감독관의 강경한 태도와 담당 강사의 직무 태만이 그의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사촌 동생이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한 것은 잘못이지만 학교 수업 시간에 캠퍼스에서 일어난 비극에 대해 대학이 책임에서 벗어날 순 없다"고 지적했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대학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대학생들의 등교가 이어지는 가운데 스모씨의 극단적 선택을 놓고 중국 네티즌 간에 뜨거운 논쟁이 일었다.

지난 8일까지 스모씨의 시험장 감시카메라 영상과 유족 인터뷰 동영상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 3만4천개의 댓글이 달릴 정도였다.

한 네티즌은 "왜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한 학생을 위로해야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다른 네티즌은 "이 학생이 같은 과 친구들이나 강사들의 격려와 도움을 받았더라면 이런 비극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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