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단 마지막 날 무슬림이 금식을 끝내고 여는 축제인 이드 알 피트르가 시작한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신도들이 기도를 올리고 있다. (출처: 뉴시스)
라마단 마지막 날 무슬림이 금식을 끝내고 여는 축제인 이드 알 피트르가 시작한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신도들이 기도를 올리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중국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초기 큰 확산이 있었던 이란에 코로나19 2차 물결이 덮쳤다.

9일 이란 보건부와 월드오미터 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4일 이란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3574명으로 이란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처음 보고된 이후 가장 많았다. 그간 최다치는 3186명(3월 30일)이었다.

이란은 지난 5월 2일 신규 확진자 수 802명으로 최저점을 찍은 후 다시 1천명 대에 오르기 시작해 5월 15일부터는 2천명 대, 6월 2일부터는 3천명 대까지 오며 코로나19 2차 파동에 휩쓸렸다. 4일까지 사흘간 3천명 대가 이어지다 이후로 수가 줄긴 했지만 8일(현지시간) 기준 신규 확진자는 2043명으로 1차 물결과 비슷하거나 많은 수준이다.

일일 사망자 수는 70~80명 대로 지난 4월 4일 가장 많았던 158명에 비하면 적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사망하고 있다.

이날 기준 이란의 누적 확진자는 17만 3832명, 사망자는 8351명이다.

정부에서는 광범위한 검사가 사례 증가의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으나 일일 검사 건수가 증가한 확진자 수와 비례한 수준은 아니다. 검사 수 만큼 신규 확진자가 많아졌다기 보다 감염자의 ‘밀도’가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이란의 코로나19 2차 폭증의 가장 큰 원인은 봉쇄 해제 조처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란 보건부는 영업·이동 제한과 같은 봉쇄 조처를 4월 중순부터 점차 완화하면서 후제스탄주 등 국경 지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보건 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매일 호소하고 있다.

앞서 보건부는 시민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한다면 1차 때보다 더 강력한 코로나19 물결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하니 대통령도 지난 6일 “보건부 장관이 괜찮다고 할 때까지 우리는 모든 모임과 장례식, 결혼식, 가족 방문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코로나바이러스와 오랫동안 함께 살 각오를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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