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집무실에서 호베르토 아제베도(Roberto Azevedo)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과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집무실에서 호베르토 아제베도(Roberto Azevedo)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과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세계무역기구(WTO)가 8일(현지시간) 새로운 사무총장 후보 접수를 시작한 가운데 아프리카와 유럽 출신 인사들이 유력 후보군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프리카 출신으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물은 이집트 외교관 출신의 하미드 맘두 변호사, 나이지리아 출신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이사회 의장, 엘로이 라오루 제네바 주재 베냉 대사 등이다.

현재 스위스 제네바에서 활동 중인 맘두 변호사는 WTO의 우루과이 라운드 협정 초안 작성에 참여했던 전직 WTO 관리 출신이다.

그는 로이터 통신에 입후보 의지를 밝혔으며, 이집트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오콘조-이웰라 의장은 나이지리아 외무부 장관과 재무부 장관을 역임한 경제 전문가이며, 라오루 대사는 그간 개발도상국의 권리를 옹호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케냐의 문화부 장관을 지낸 아미나 모하메드 전 WTO 총회 의장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다만 AFP 통신은 아프리카 국가들의 연합체인 아프리카연합(AU)은 단일 후보를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으나, 후보 접수 마감 전까지 후보 단일화를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보도했다.

여기에 맞서 유럽 출신 인사들도 차기 사무총장 자리를 노리고 있다.

아란차 곤살레스 라야 스페인 외무장관과 아일랜드 출신의 필 호건 유럽연합(EU) 무역 담당 집행위원 등이 유력 후보로 언급된다.

이 외에 남미에서는 멕시코 정부의 고위 통상 관료인 헤수스 세아데가 거론되고 있다.

WTO는 호베르투 아제베두 현 사무총장이 지난달 14일 임기를 1년 남기고 돌연 사임하겠다고 밝히면서 새로운 수장을 선출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WTO는 이날부터 한 달 동안 후보자 신청을 받은 뒤 회원국의 선호도 조사와 합의 등의 과정을 거쳐 새로운 사무총장을 선임하게 된다.

통상 새 사무총장 선임에는 9개월 정도 소요되지만, 아제베두 사무총장이 8월 말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언한 만큼 WTO가 이 기간을 단축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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