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 앞에 취재진들이 모여 있다. (출처: 뉴시스)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 앞에 취재진들이 모여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소장 손모(60)씨에 대한 부검 결과 범죄 혐의점이 없다는 1차 결과가 나왔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8일 오전 손씨를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로부터 이러한 구두 소견을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 부검 결과 외력에 의한 사망으로 의심할 만한 흔적이 나오지 않았으며, 손목과 복부에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려다가 한 번에 치명상을 만들지 못할 때 나타나는 주저흔이 발견됐다. 약물 반응 등 정밀 검사가 나오려면 2주 정도 걸릴 전망이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손씨는 지난 6일 오전 10시 57분 자택인 파주 시내 아파트로 들어간 뒤 외출하지 않았으며, 집 안에 다른 침입 흔적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망 원인에 대한 수사와 별개로 사망 경위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손씨는 지난달 21일 쉼터 압수수색 등 검찰수사와 언론 취재경쟁 등을 거론하며 “힘들다”는 심경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은 SNS에 “대문 밖에서 카메라 세워놓고 생중계하며 마치 쉼터가 범죄자 소굴처럼 보도를 해대고, 검찰에서 쉼터로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하고, 매일같이 압박감에 죄인도 아닌데 죄인의식 갖게 하고 쉴 새 없이 전화벨 소리로 괴롭힐 때마다 홀로 그것을 다 감당해 내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요”라는 글을 올렸다.

경찰은 손씨 자택에서 유서로 추정될 만한 메모 등이 발견되지 않아 그의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작업 등을 진행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조사가 완료되면 경찰은 손씨가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것으로 결론 내리고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부검을 마친 시신은 유족과 정의연 측이 마련한 빈소인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손씨의 장례는 여성·인권·평화·시민장으로 진행되며 언론에는 비공개한다.

9일 오전 11시 입관 후 미사가 진행되며, 저녁 7시에는 시민사회 주최로 추모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10일 오전 7시 30분 추도 기도 후 오전 9시 발인한다.

정의연은 온라인 추모공간을 따로 마련하지 않고 홈페이지에 올라가 있는 구글 시트(링크)를 통해 장례위원과 추모글을 모집할 방침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