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8일 진주보건소 소관 시의회 행정사무감사가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6.8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8일 진주보건소 소관 시의회 행정사무감사가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6.8

“일반진료, 병원 유지 어려워”

“공공병원 설립, 진주시 적합”

권고안, 내달 김 지사에게 제출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지난 2013년 폐업된 진주의료원을 대체할 서부경남 공공의료시설 확충을 위한 공론화가 진행 중인 가운데 8일 보건소 소관 진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에 대한 특성화병원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서부경남 공공의료 확충’은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지역의료 강화대책과 연계한 경남도 공공보건의료 강화대책에 따른 후속조치로 추진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1월 전국 지역책임의료기관 육성계획을 발표하면서 경남 3개 진료권(진주·거창·통영권)에 공공병원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경남 거창과 통영은 기존의 공공병원인 적십자병원을 전액국비 사업으로 신축 이전할 계획이 확정됐지만, 서부경남 진주권(진주·사천·남해·하동·산청)은 경남도가 공론화를 통해 추진하기로 했다.

미래통합당 조현신 의원은 이날 “과거 진주의료원이 강제 폐업된 과정에서 경영부실 등 성공과 실패요인은 분명히 있었다”며 “예전과 똑같은 일반진료기관으로 가서는 해마다 100억원 이상의 적자에 허덕일 수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조현신 의원 발언 모습. (제공: 진주시의회) ⓒ천지일보 2020.6.8
조현신 의원 발언 모습. (제공: 진주시의회) ⓒ천지일보 2020.6.8

조 의원은 “다양한 현실적인 문제를 불식시키면서 운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치매·심혈관질환·당뇨·피부질환 등 특성화 의료기관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공론화 과정을 거쳐 결정되겠지만 이점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타 시·군 여러 동료의원들과 논의해보면 진주권 공공병원 설립위치는 ‘진주냐 사천이냐, 그 경계점 어느 곳에 부지면적이 나오느냐’가 핵심”이라며 “모든 조건을 만족하는 곳은 진주시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박철홍 의원은 “지역의료원은 거점공공병원으로서 포괄적인 의료보건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그중 취약계층 진료와 민간에게 제공하기 어려운 진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수요나 모든 면에서 가장 적합한 진주에 설립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인후 의원도 “진주의료원이 없어진 뒤 특히 올해 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면서 감염병 전문 의료기관의 필요성을 체감했다”며 “진주의료원 사례처럼 부실경영 등으로 인해 또 다른 폐업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안을 강구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앞서 “경남에는 지방 최초 공공병원이자 100년 역사를 가진 진주의료원 폐업이라는 뼈아픈 경험이 있다”며 “코로나19를 겪으며 공공의료의 중요성을 도민 모두가 실감했다. 공론화협의회에서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공정한 결론이라는 도민들의 신뢰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공론화협의회는 이달 도민참여단의 학습·숙의 과정을 거쳐 내달 정책 권고안을 김 지사에게 제출할 예정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