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주변 상태 파악‧수습 노력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부지에서 플루토늄이 검출된 것에 대해 일본 관방장관이 “매우 심각한 사태”라며 관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일본 관방장관은 29일 원전에서 플루토늄이 검출된 것은 “연료봉이 일정 정도 녹았다는 걸 뒷받침하는 일로 매우 심각한 사태”라며 “핵연료에서 나왔다고 생각되는 종류가 검출되고 있다. 연료봉에서 나왔다는 점은 거의 틀림없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변의 물웅덩이에서 강한 방사선이 검측됐다는 것은 연료봉이 어느 정도 녹았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며 “매우 심각한 사태이며, 주변의 영향을 저지하고 수습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기타자와 도시미(北澤俊美) 방위상은 이날 오전 내각회의 후 기자단에게 “고방사능 물을 제거하는 데 필요하다면 자위대를 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플루토늄은 천연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 방사성 물질로 물보다 약 20배 무거운 금속이다. 원자로 안에서는 연료인 우라늄이 중성자를 흡수해 플루토늄으로 변한다.

플루토늄이 무서운 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알파선을 방출하기 때문이다. 몸 안으로 들어가면 방사선을 계속 방출하고 잘 배출되지도 않는다. 호흡을 통해 몸 안에 들어가면 뼈나 폐에 들러붙어 강한 발암성을 내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알파선의 파괴력은 방사성 요오드 등에서 나오는 감마선의 약 20배로, 인류가 아는 가장 독성이 강한 물질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플루토늄은 워낙 무거워서 멀리 날아가지 못한다. 기체로 방출되는 방사성 요오드나 세슘과 달리 플루토늄은 끓는점이 약 3232℃로 매우 높아 기체가 되기 전에 분진이 물에 섞여 나온 것으로 추측된다. 플루토늄이 물에 섞여 흘러나왔다는 것은 압력용기가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플루토늄의 반감기는 워낙 길어서 잘 사라지지 않는다. 대표적인 플루토늄 238의 반감기는 8년, 239의 반감기는 약 2만 4천 년이다.

21일과 22일 채취한 후쿠시마 원전 부지의 토양 5곳에서 전부 플루토늄이 발견됐다. 일본 정부는 현재 검출된 농도는 당장 인체에 영향을 줄 만한 것은 아니며 앞으로 주변 토양의 상태를 면밀하게 체크하는 한편, 원자로에 물을 붓고 증기를 방출하는 작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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